올해 2월은 백화점업계에서는 '보릿 고개'로 불릴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다.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불황 한파가 닥쳤고, 설 특수마저 1월로 앞당겨지는 등 3중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이에 백화점들은 '2월 보릿고개 극복'을 위해 봄 신상품을 조기에 선보이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매출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봄 신상품을 지난해에 비해 3∼7일 가량 앞당겨 내놓고 있다.
이 백화점에서는 벌써 봄 신상품을 내놓은 브랜드들이 예년에 비해 5~10% 가량 늘었다. 늦어도 27일께에는 모든 브랜드들이 진열 상품을 봄 신상품으로 완전히 교체하며 본격적인 봄 분위기로 전환한다.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권을 주는 행사도 준비했다.
이달 8일까지 40만원 이상 고객들에게 2만~5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22일까지 잡화, 의류 등을 20만원 어치 이상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1만~5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준다.
재미를 돋구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23일 본점에서는 환경을 생각하는 '그린웨딩'을 테마로 한 '그린 웨딩드레스' 퍼포먼스 행사를 마련한다. 원형의 단상과 아치로 아름다운 웨딩공간에서 지구본을 쓴 턱시도 남자가 천연 닥나무로 만든 '그린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에게 프러포즈 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볼거리를 제공한다.
26∼28일에는 '로봇 티로와 함께 하는 매장홍보 도우미' 행사를 진행한다. 새로 입점하는 브랜드들을 쉽고 색다르게 알리기 위해, 지능형 로봇 티로가 매장을 순회하면서 신규 브랜드를 고객들에게 소개한다.
롯데백화점 마케팅 부문장 정승인 이사는 "지난해에는 설 특수와 윤달(29일) 영향으로 매출이 좋았다"면서 "올해는 그런 호재가 없어 신상품을 조기에 전개하고 상품권 행사 등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2월 매출 끌어올리기에 비상이 걸렸다.
롯데백화점과 마찬가지로 상품권으로 고객을 유혹한다. 이 백화점 수도권 7개점은 22일까지 의류와 잡화를 20만 원 어치 이상 구매하면 백화점 상품권 1만~5만 원 상당을 주고, 가구와 가전 제품을 100만 원어치 이상 사면 5만 원에서 최고 25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한다.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신규 아파트 단지로 영업사원들이 직접 출장을 나가 상담 서비스를 진행하는 점포도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6-31일 삼성동 힐스테이트(구 AID 아파트) 1단지에 34평의 샘플하우스 운영한다. 힐스테이트는 지난해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했으며 1,2단지에 2천여 세대가 입주해 있다.
샘플하우스에서는 디사모빌리, 한샘도무스 등 국내외 가구, 삼성TV, 커튼 등 패브릭류를 전시, 상담하며 매출로 연결하고 있다.
미아점은 신학기를 맞아 22일까지 '신학기 스포츠 Run&Run 페어'를 진행한다. 300평 규모의 대형 행사장에 총 6억원 어치의 물량을 준비했다. 나이키, 컨버스, 르까프, 뉴발란스, 프로스펙스, 리복, 머렐, 헤드, EXR, 휠라스포츠, 키플링, 아레나, 레노마,엘르 등 유명 스포츠 브랜드가 일제히 참여하며 의류, 운동화, 가방, 운동복 등 신학기 용품을 최대 70% 저렴한 가격에 판다.
천호점은 22일까지 '아웃도어.골프.스포츠 종합 상품전'을 열고,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아이더, 프로스펙스, 휠라, EXR 등의 이월 및 기획상품을 30∼5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도 다양한 고객 유치 활동으로 매출 끌어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본점의 경우 지난해보다 소형 광고전단을 15 %가량 늘려 제작, 출근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인근 대형 빌딩의 20~30대 여성고객들에게 나줘주고 있다.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환율 상승으로 본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이달부터는 주요 행사를 진행할 경우 안내 고지문을 일본어로 추가 번역 게시하고 있다.
계열사인 조선호텔과 연계해 외국인 투숙 고객에게 외국인 전용 할인 쿠폰을 주고 일부 식품을 구입하면 3~5%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또 매장 인테리어를 화사한 봄 색깔로 전환해 고객들의 구매의욕을 높이고 있다.
매장내 고지물, 장식물뿐만 아니라 문화 전시 행사도 원색 컬러의 꽃을 주제로 한 그림, 조각중심으로 꾸미고 있다. 사은품으로 꽃을 키울 수 있는 원색 컬러의 화분을 증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식품관에서는 요일마다 대표 컬러를 정해 해당 컬러에 해당하는 상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마케팅 홍정표 팀장은 "2월 비수기를 극복하기 위해 외국인 고객 대상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백화점 이미지를 통합하는 등 다양한 매출 증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