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추모행렬 속에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나온 장애인들도 많았습니다.
김 추기경에게서 큰 선물을 받았다는 이들을 김수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휠체어를 탄 채, 손을 모아 간절히 기도하는 한 젊은 여성.
유리관 안에 누운 추기경을 보는 순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이 여성은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로 잘 알려진 이희아 씨입니다.
10년 전 이 씨가 피아니스트로 막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할 무렵 출판기념회에서 만난 그녀에게 김 추기경은 특별한 선물을 줬습니다.
[이희아/피아니스트 : "내가 상을 주고 싶은데, 상은 상인데 모자상이야." 하셨는데 굉장히 감회가 남달랐고요.]
성모가 성자를 자애롭게 안고있는 모습.
세상을 향해 힘겹게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장애인 피아니스트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김 추기경이 특별히 준비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시고요.]
누워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 윤석인 수녀도 김 추기경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습니다.
중증 장애로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지만, 그림을 통해 다른 장애인들에게 용기를 주었던 윤 씨에게 수녀로서 새로운 삶을 열어준 이가 바로 김 추기경이었습니다.
[윤석인/수녀 : 제가 수녀가 되겠다는 청원을 받아들이셔서 허락을 해주신 분이세요. 마음이 많이 움직이고, 떨리고 있는 그런 분이십니다.]
평생을 약한 자의 편에서 그들을 먼저 보듬어 희망과 용기를 주었던 김수환 추기경.
그들에게 내밀었던 추기경의 손은 이미 식어버렸지만 추기경이 남긴 소중한 사랑은 그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식지않는 희망의 온기로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