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각급 학교의 졸업식이 열리고 있는데요. 한 초등학교에서는 쉰을 앞둔 주부가 37년만에 졸업장을 받아 화제가 됐습니다.
훈훈한 졸업식 표정을 김상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나이 48살의 하영회 씨는 경기도 이천에서부터 대전까지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아들, 딸 같은 초등학생들과 함께 졸업식장에 섰지만, 설레임은 누구보다 큽니다.
지난 72년 대전 가양초등학교를 졸업한 하 씨는 갑자기 어려워진 가정 형편으로 졸업식장에 갈 수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졸업장을 받지 못했고, 늘 마음 한 구석에 안타까움이 남아 있었습니다.
하 씨의 남편으로부터 이런 사연을 들은 학교측은 흔쾌히 졸업장수여를 약속했고, 하 씨는 37년만에 꿈에 그리던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하영회(48)/경기도 이천 : 새롭고 또 학교때로 돌아간 것 같고 마음이 굉장히 감사하고, 감회가 새롭고….]
칠순의 나이를 훌쩍 넘긴 할머니들도 이번에 초등학교 졸업장을 손에 쥐게 됐습니다.
대전 동구 다기능노인복지관 한글과정에 다니는 5명의 할머니들에게, 인근 초등학교에서 명예졸업장을 주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뒤늦게 시작한 공부가 결실을 맺자, 할머니들은 지금 한없이 기쁘기만 합니다.
[민인자(73)/대전 판암동 : 어떻게하면 너무나 좋은 것도 같고요. 아직까지 제가 받을 자격이 안 되는데 이래서 한편으로는 죄스럽기도 하고.]
졸업식에 담긴 훈훈한 사연들은 차가운 날씨마저 따뜻하게 녹여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