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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정치인 사생활 폭로로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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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야권 지도자의 남색(男色) 혐의에 이어 야당 의원이자 유명한 여성 인권운동가의 누드 사진이 유포되자 '음모설'이 제기되면서 정치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야당인 인민정의당의 엘리자베스 옹(37) 의원은 17일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을 통해 자신의 누드 사진이 나돌자 기자회견을 통해 의원직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현 집권당을 겨냥해 누드 사진 유포는 자신이 소속된 정당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위한 '정치적 음모'라고 비난했다

그는 "나는 잘못한 게 없다. 한 인간으로서, 한 여성으로서 부끄러울 게 없다. 법을 어긴 것도 아니다"고 강변하면서 "모든 인간이 누릴 프라이버시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관영 안타라 통신은 헤어진 남자친구가 작년에 그녀의 집에서 벌거벗고 잠자는 모습을 찍어 유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인민정의당 총재이자 3개 야당연합의 실질적 지도자인 안와르 이브라힘은 작년 6월 보선 출마를 발표한 직후 남색 혐의로 피소됐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는 남색을 법으로 금하고 있으며 당사자 간 합의에 따른 것이라 할지라도 최고 2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 집권 시절 부총리를 역임했던 안와르는 한때 마하티르의 후계자로 지목됐으나 권력투쟁에서 패한 뒤 부총리직은 물론 집권 정당연합인 국민전선(BN)의 중심당인 '통합말레이기구'(UMNO)에서도 축출됐었다.

그는 1998년 남색과 부패 혐의로 6년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이후 남색에 대한 유죄 판결은 뒤집혔으나 부패 판결은 유효해 작년 4월14일까지 정치활동이 금지됐었다.

안와르는 10년만에 남색 혐의 수사를 다시 받게 됐으며 이번 수사는 그의 전 보좌관(23)이 고소장을 제출함에 따라 착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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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경찰이 밝힌 고소장은 완전히 조작됐으며 정치적 음모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 정치판 못지않게 법정 공방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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