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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큰 구멍"‥전국 '애도 물결'

사제서품·주교임명 인연, 대구·마산교구 "분향소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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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의 선종(善終)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의 천주교 교구마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김 추기경의 출생지이자 사제 서품을 받은 곳인 대구대교구 등 일부 교구는 곧바로 추모 미사를 준비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대구대교구는 이날 김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접하자마자 '주교평의회'를 긴급 소집해 1951년 9월 김 추기경이 사제 서품을 받은 중구 계산성당에서 17일 오전 11시께 공식 분향소를 설치, 신도들의 조문을 받기로 했다.

대구대교구는 또 장례 기간 매일 오전 11시30분과 오후 3시, 오후 7시 등 하루 3차례 계산성당에서 추모 미사도 올릴 예정이다.

대구대교구 관계자는 "추기경님은 격동의 한국사에서 큰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오신 분이었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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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966년 김 추기경이 주교로 임명된 마산교구도 17일 교구 차원에서 분향소를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 마산교구 미디어국 직원 이민조(32) 씨는 "천주교 마산교구는 김수환 추기경님이 1966년 주교로 처음 임명된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며 "내일 마산교구 차원에서도 빈소가 차려지고 각 성당별로 추모 미사와 기도가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당시 주간 가톨릭시보사(현 가톨릭신문사) 사장으로 재임하던 중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주교로 임명됐다.

특히 천주교 마산교구가 당시 부산교구에서 분리돼 새 교구로 탄생되면서 그 해 5월 31일 지금의 마산 성지여자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주교 서품식과 착좌식을 갖고 초대 마산교구장으로 취임한, 인연깊은 곳이다.

김 추기경의 선종 소식에 부산교구도 큰 슬픔에 빠졌다.

특히 이날 서울 강남성모병원으로 병문안 다녀온 황철수 주교는 오후 늦게 김 추기경의 선종 소식에 눈을 지그시 감은 채 한동안 말을 잃었었다고 교구 관계자들은 전했다.

부산교구는 17일 오전 사제평의회를 열어 구체적인 추모 미사 계획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광주대교구 역시 17일 오전 열리는 사제평의회에서 추모 일정을 논의할 방침이다.

김명섭 광주대교구장 비서 신부는 "별도의 분향소를 마련할지 여부와 추모 미사 일정 등이 이 회의에서 확정될 것"이라며 "한국 천주교의 큰 어른이고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 분이니 지역과 종교를 떠나 모든 국민이 추모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김재학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은 "요즘 건강이 좋지 않으시다는 말은 들었지만 막상 우리 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에 큰 구멍이 난 것 같다"며 "민주화를 위해 헌신.봉사했던 가톨릭교의 큰 어른을 잃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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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수원교구청도 17일 오전 9시에 최덕기 바오로 교구장 주교와 이용훈 마티아 부교구장 주교, 사제단 신부 11명이 국장회의를 연 뒤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에 따른 애도 프로그램을 마련, 교구청 산하 187개 본당에 공지할 계획이다.

수원교구청 관계자는 "교회의 큰 어른으로 격동의 시대에 교회 뿐 아니라 한국사회에 큰 횃불이 되셨던 분이 선종해 너무 애통하다"고 말했다.

(대구.경남.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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