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공연이 관객의 눈시울을 적시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개막한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은 극심한 공연계 불황 속에서도 연일 매진을 이어가면서 공연 기간을 연장했다.
제작사 아이에이치큐는 16일 "공연 폐막을 3주 앞두고 남은 티켓이 모두 팔려나갔다"면서 "당초 내달 1일 막을 내릴 예정이었지만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의 요청이 잇따라 내달 3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연장 공연키로 했다"고 밝혔다.
배우 강부자 씨가 출연해 화제가 된 이 연극은 간암 말기인 딸이 친정엄마와 함께 보내는 마지막 2박3일을 그렸다.
제작사 관계자는 "중년 여성과 모녀 관객이 대부분"이라며 "초반 흥행은 강부자 씨의 힘이 컸지만 입소문이 퍼지면서 강부자 씨가 출연하지 않는 공연까지 연일 만원"이라고 전했다.
고혜정 작가는 "관객들로부터 우리집 이야기와 너무 똑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썼기 때문에 호응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를 조명한 연극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극단 은행나무, 극단 모꼬지, 극단 라이프시어터 등은 '아버지 열전 시리즈'라는 주제로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과 '아버지와 아들'(최은숙 작, 김성노 연출, 4.3-5.10), 뮤지컬 '기러기 아빠'(양수근 작, 복진오 연출, 5.15-6.28)를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12일 개막한 '세일즈맨의 죽음'은 미국 극작가 아서 밀러의 원작을 작가 김혁수 씨가 우리식의 이야기로 번안한 것으로 '무서웠던 우리들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맹목적인 가족사랑 이야기'라는 주제를 내걸고 있다.
보험설계사에서 비정규직 외판원으로 전락한 황원석과 그의 두 아들을 주인공으로 이 시대 아버지상을 그린다.
이밖에 영화가와 서점가에서도 '워낭소리', '엄마를 부탁해' 등 어머니나 아버지의 모습을 그린 작품들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