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경기한파 속에서 서민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불법오락실 영업이 독버섯처럼 성행하고 있습니다. 환전과 운영 수법도 갈수록 지능화되면서 경찰의 단속을 비웃고 있습니다.
심우섭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전국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는 인디언 블록이라는 신종 오락게임입니다.
게임 도중 인디언이 등장한 뒤 음악 소리가 커지자 손님들이 몰려듭니다.
기계에서 수십 개의 캡슐이 와르르 쏟아집니다.
캡슐을 들고 카운터에 가니 종업원이 숫자를 세어본 뒤 슬며시 다음 순서를 안내합니다.
[오락실 종업원 : 저 손님 따라가시면 돼요.]
안내된 곳은 오락실 근처 컨테이너 박스.
당첨금에 해당하는 현금을 내줍니다.
오락실 밖에서 경품 환전이 이뤄지면 처벌이 어렵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관할지구대 경찰관 : 밖에다 CCTV를 설치해 놓았어, 입구에.. 그러니 잡을 수가 없는 거야.]
다른 오락실의 수법은 더욱 교묘합니다.
단속이 없는 날은 오락실 경품으로 금지돼 있는 상품권이 나오고, 단속의 위험이 있을 때는 단순 경품이 나오도록 기계 조작이 가능합니다.
더구나 상품권이든 경품이든 오락실 안에서 환전을 해줍니다.
환전하는 이 남자는 오락실에서 고용한 종업원이지만 단속이 나오면 손님인 척 하고 가게를 떠납니다.
[불법오락실 운영자 : 비밀번호를 다 누르고 2층에 올라가 서로 접선해서 만나 (경품을) 교환하니까.]
껐다 켜기만 해도 아예 사행성 게임에서 평범한 오락 게임으로 둔갑하는 기계들도 있습니다.
[불법오락실 운영자 : 시경에서 버스가 출발하면 전화가 와 USB를 딱 빼서 검은 봉지에 싸서 휴지통에 넣고... 예비군 훈련 다 하는 거야.]
사전 심의를 맡은 게임등급위조차 혀를 내두릅니다.
[게임등급위 심의위원 : 열에 아홉은 거의 그런 식으로 영업용 버전 따로 심의용 버전이 따로 있을 정도로... 개·변조를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라... 고민이죠.]
불법오락실은 교묘한 방식으로 진화하며 경기한파에 지친 서민들의 얇은 주머니를 노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