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각종 미디어가 범람하는 시대지만, 책의 중요성은 오히려 강조되고 있죠. 주말 인터뷰, 오늘(14일)은 베스트셀러 영업자에서 출판 평론가로 변신해, 10년동안 출판 전문지를 발행해 온 '출판계의 파수꾼' 한기호 씨를 만났습니다.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독자들은 몰라도 책 만드는 사람들 사이에서 한기호 씨를 모르는 이는 없습니다.
90년대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인 <소설 동의보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른, 잔치는 끝났다> 모두 한 씨가 출판사 창비에서 영업자였을 때 공격적으로 마케팅했던 책들입니다.
[한기호/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 : '소설 동의보감'이라는 책이 없었다면 오늘 제 인생이 없겠죠. 영업현장에 있을 때 400만 권 팔아봤고,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인문서로서 1권만 200만 부 이상 팔아봤고….]
하지만 책을 팔겠다는 열정이 지나친 탓에 주변과 충돌하면서 IMF 즈음 자의반 타의반으로 회사를 떠났고, 퇴직금과 뜻하지 않게 생긴 돈을 합쳐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를 차렸습니다.
[한기호/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 : 5.18 이후에 감옥에 갔다 왔거든요. 가서 많이 맞고..그 결과로 광주 민주화운동 유공자가 됐죠. 보상금으로 꽤 많은 돈이 나왔습니다.]
이때 출판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출판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보자고 시작했던 출판전문지가 <기획회의>입니다.
최초로 본격 출판 평론을 시작하면서 거침없는 비판으로 '싸움꾼'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한기호/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 : (거침없는 언행, 글 이런 것 때문에 출판계에서 욕도 좀 들으시지 않나요?) 출판사와 언론과 평론가들이 야합해서 칭찬일변도의 비평만 해댔죠. 그걸 주례사 비평이라고 했는데 "그런 것이 문학을 죽일 것이다." 공식적으로 글을 썼었죠. 공격받은 쪽에서 명예훼손으로 고발해 검찰도 몇 번 들락거리고.]
이렇게 이어온 <기획회의>는 어느덧 10주년을 맞았습니다.
또 지난해 올해의 출판인상에서 특별상을 받을 정도로 그 공로도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한 소장은 오늘도 쓴소리를 마다 하지 않습니다.
[한기호/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 : 외국 유명작가의 신작소설에 100만 불까지 지불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외국 출판업자들에게 한국출판계가 휘둘리고 있다.' 우리 사회가 제대로 가기 위해서는 우리 인문학자들이 우리 현실을 제대로 다룬 인문서들이 많이 나와줘야되는 거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