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군 화왕산 참사와 관련해 각종 언론보도와 인터넷에서 창녕군의 부실한 안전대책을 질타하고 있는 가운데 창녕군은 '돌풍'에 의한 자연재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아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김충식 창녕군수는 11일 오전 군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난 9일 행사중 발생한 사고로 인해 운명을 달리하신 사망자와 유족분들에게 고개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히면서도 안전대책이 부실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김 군수는 "억새태우기 행사를 위해 30m에서 50m에 이르는 방화선을 구축했고 산 정상에만 257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했다"며 "그러나 갑작스런 돌풍과 역풍으로 불길이 관광객과 안전요원을 덮쳐 사고가 발생했다"고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더욱이 김 군수는 "언론에서 방화선이 15m에도 못 미친다는 보도와 안전대책이 허술하다는 보도는 결과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어 아쉬운 마음 금할 길 없다"며 언론보도에 대한 '섭섭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실제 김 군수는 "안전을 위해 노력하다가 운명을 달리한 윤순달 씨를 비롯해 12명의 공무원이 사고를 당했다"며 "군은 사고수습을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총괄상황반, 사후처리반, 인명구조반, 의료구호반 등을 가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창녕군의 입장과 달리 이미 수십명의 부상자들이 허술한 방화선 구축과 안전장비 부족 등을 증언한데 이어 창녕군 홈페이지에는 허술했던 안전대책에 대한 책임을 질 것 등을 주문하는 질책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이날 '이 정도 참사가 발생했으면'이란 글을 올린 김모 씨는 "도의적으로라도 책임을 져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따졌고 또 다른 김모 씨는 '당신의 가족이 이러한 끔찍한 일을 겪었다면 당신은 어떨지'라는 글을 통해 "이제 그만하세요 변명..강풍 속에 무리하게 행사를 강행해 소중한 생명을 잃게 했다는 점은 정말 참을 수 없다"고 질책했다.
심지어 이모 씨는 '즉각 구속시켜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군수가 '과거는 그렇지 않았다' 또는 '천재지변'이라는 해명은 숨진 영령들과 사경을 헤매는 중상자들에게 울화통을 치밀게 하고 있다"며 "모두 즉각 구속시키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밖에 또 다른 이모 씨는 '정말 웃기네'라는 글에서 "바람 잘못보다 무사안일한 당신들의 책임이 큰 것같다"고 밝혔고 '하늘이 노한 화마 참사입니다'라는 글을 올린 이모 씨는 "가뭄과 상반되는 행사는 자제해야 하는 것인데도 군은 현실을 무관심하게 생각했다"며 "진심으로 참회하고 사직하는 것이 도리"라고 지적하는 등 창녕군의 주장을 무색케 했다.
(창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