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석기 경찰 청장 내정자가 용산 철거 참사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습니다. 김 내정자는 검찰 수사 결과 발표를 지켜 본 뒤 어제(9일) 밤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는 긴급기자회견을 자청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경찰청장에 내정된 지 23일만에, 용산참사가 발생한 지 21일만입니다.
김 내정자는 먼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며 참사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석기/경찰청장 내정자 : 저는 오늘 이번 용산 사고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경찰청장 내정자와 서울 경찰청장직에서 사퇴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어제 저녁에 청와대에 사의를 전달했고 순전히 개인적인 판단으로 자진 사퇴를 결심했다며 외부 압력설을 일축했습니다.
또 정치적 의도나 정략적 판단에 따라 여론 몰이식으로 경찰을 비난해선 안된다며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을 우회적으로 비난했습니다.
[불법폭력의 심각성보다 경찰의 과오만을 들추어내는 비이성적 습성을 하루 빨리 타파해야 합니다.]
김 내정자는 이어 용산 철거 진압은 정당했다고 강조하며 경찰의 단합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청 내부 게시판에는 무슨 일이 터질때마다 총수가 갈리면 누가 일하겠냐는 내용의 불만을 토로하는 글 100여 건이 올라오는 등 경찰 내부 분위기는 하루종일 뒤숭숭했습니다.
김 내정자는 오늘 사의 표명으로 역대 경찰청장 내정자 신분으론 처음으로 대형사고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