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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풍 타고 순식간에 불바다…'아비규환 생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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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번 참사는 불길이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관람객 쪽을 덮치면서 시작됐습니다. 2만 명이 넘는 인파가 불길을 피하려고 한쪽으로 몰리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KNN 길재섭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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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화왕산 정상에 마련된 높이 13미터의 대형 달집에 불이 붙었습니다.

2만여 명의 관광객들은 저마다의 소원을 달집에 적거나 빌며 평안함을 기원했습니다.

달집이 사그라들면서 이제는 억새밭 곳곳에서 불길이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잠시뒤 불길이 가센 바람을 타고 방향을 바꿔 배바위 방향으로 타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배바위 부근은 이미 불바다로 변해 희생자들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등산객 일부가 불길에 휩쌓였으며 불길을 피해 인파가 한쪽으로 몰리면서 절벽에서 추락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목격자 : 갑자기 바람이 불어서 이리 불이 번졌어요. 여기 피할데가 어디 있어 낭떠러진데… 40~50여명이 여기서 굴러 떨어졌어요.]

안전요원들이 개인용 수동 펌프를 이용해 불길을 잡으러 나섰지만 희생자는 속속 발견됐습니다.

불길이 계속 번지는 사이 부상자들이 간이진료소로 몰려들었습니다.

사망자가 4명으로 늘어났지만 본격적인 구조는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우왕좌왕하던 등산객들은 좁은 산길을 통해 한꺼번에 빠져 나갔고 가족이나 일행과 헤어진 이들은 어둠 속에서 서로를 찾아다니며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창원 마산 등지의 병원에는 환자들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로 가득찼습니다.

한해의 평안을 빌기위해 시작된 화왕산 억새태우기가 엄청난 인명피해를 낸 채 한밤의 악몽으로 끝난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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