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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지도부 총사퇴 가닥…향배 관심

강경파 주도·노사관계 악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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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8일 핵심 간부의 '성폭력 파문'과 관련해 사실상 '지도부 총사퇴'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노조 운영 방향과 파장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집행부가 총사퇴할 경우 민주노총내 강경파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이는 최근 노동계의 화두인 비정규직법 개정안 등을 놓고 노.정이나 노.사 관계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노동계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 '강경파 주도.노사관계 악화'로 이어지나 = 민주노총 이용식 사무총장은 이날 "어제 소집된 긴급회의에서 '임원 총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9일 열릴 중앙집행위원회 안건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또 "조직과의 상의 없이 지도부 사퇴 여부를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도 "사실상 총사퇴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말해 지도부 총사퇴 쪽으로 가닥을 잡았음을 시사했다.

지도부 총사퇴가 결정될 경우 민주노총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꾸려 연말에 열릴 차기 위원장 선거 때까지 집행부 역할을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민주노총에서 비대위와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비대위가 구성될 경우 노조 활동에 강경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범(汎) 좌파가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노동계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즉 국민파(온건파)로 분류되는 이석행 위원장 체제에 불만을 품고 있던 강경파 세력이 이번 사태를 빌미로 지도부의 무능과 도덕성 추락을 집중 거론할 경우 국민파의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이번 사태가 불거진지 하루만인 지난 6일 강경파로 분류되는 허영구 부위원장 등 5명이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며 개별적으로 물러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인 것도 강경파 성향의 비대위 구성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노동계 안팎에서는 또 민주노총내 강경파의 영향력이 확대될 경우 앞으로 비정규직법 개정안 등을 포함한 현안을 놓고 정부와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는 등 노.정이나 노.사 관계가 더욱 불안한 국면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 민노총 '지도부 총사퇴' 전례는 = 민주노총이 이번에 지도부 총사퇴와 비대위 구성을 결정할 경우 1995 출범 이후 세번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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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2005년 산하 조직인 자동차노조 비리와 수석부위원장의 금품수수 사건 등으로 온건파 소속인 이수호 집행부가 총사퇴하고 비대위를 구성하는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에도 이수호 체제는 무능과 도덕성 결함에 대해 조직 안팎에서 쏟아지는 비난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총사퇴를 결정했고, 강경 좌파에게 비대위의 주도권을 넘겨줬었다.

민주노총은 이후 투쟁 노선을 이수호 체제가 견지해 온 '대화와 투쟁 병행'에서 '투쟁 위주'로 선회, 당시 노사정위원회가 추진하던 비정규직법과 노사관계 선진화방안(로드맵)을 놓고 정부 등과 첨예하게 대립한 바 있다.

민주노총은 이에 앞선 2002년에는 발전노조 파업 관련 노정 합의안을 둘러싼 조합원들의 반발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시 허영구 위원장 직무대행 등 임원 8명이 전격 사퇴를 결정하자 비대위를 구성해 비상 국면을 돌파한 선례가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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