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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백화점, '남심'을 잡아야 산다

작년 남성 고객수·매출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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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여파에도 패션에 눈을 뜬 20~30대 젊은 남성들의 소비는 오히려 늘고 있다.

지난해 남성들이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고 쇼핑을 즐기는 소비주체로 본격 등장하면서 백화점의 의류와 잡화, 화장품 전 매장에 `옴므(남성.Homme)' 바람이 불고 있다.

자신의 외모를 적극적으로 가꾸는 남성들을 의미하는 `그루밍(grooming)족'이 20-30대 남성들 사이에서 주류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방영되기 시작한 TV드라마 `꽃보다남자'는 완벽한 패션 스타일을 갖춘 남성들을 보여주며 남성들의 외모 가꾸기 열풍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도 남성 고객의 마음을 잡는 데 주력해 남성 브랜드, 남성용 상품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백화점 남성 고객 매출 급증 = 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남성고객수는 전년 대비 21% 늘었다. 이는 여성고객 증가율 16%보다 더 높은 수치다. 특히 연령대별로는 20대 남성고객이 32%나 증가해 20대 여성고객수 증가율(21%)을 훨씬 웃돌았다. 또 남성고객이 작년 한 해 올려준 매출은 전년 대비 26%나 증가했다.

특히 자신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패션소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남성 액세서리 시장이 대폭 확대되고 있다.

남녀 잡화를 같이 취급하는 브랜드의 경우 남성용 가방과 소품의 매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각각 28%, 25%에 달해 여성핸드백(16%), 여성지갑(13%)에 비해 2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주요 잡화 브랜드들에서 남성 고객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었다. 롯데백화점 전점 기준으로 루이까또즈, 닥스 등 브랜드의 남성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30~40%였고, 남성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에는 25~35% 수준에서 작년에는 35~40% 정도로 늘었다.

화장품 시장에서도 `옴므' 라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롯데 본점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헤라의 경우 지난해 남성 상품의 매출 비중이 20% 가량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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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986년 론칭해 유일하게 남성 화장품을 연구 개발한 남성전문 스킨케어 브랜드 `랩시리즈'는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롯데 본점의 랩시리즈 매장은 구매 고객의 80%가 남성이다.

`비오템'이 남성라인으로 선보이고 있는 `비오템 옴므'도 공격적인 마케팅과 기능성 제품 보강으로 롯데 본점에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의류에서는 정통 신사복정장이 아니라 다양한 디자인으로 스타일리쉬한 멋을 뽐내는 `캐릭터정장' 상품군의 매출이 두드러진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는 지난 1월 한 달간 라이센스(외국 브랜드와 제휴해 국내 업체가 만든 제품) 캐릭터정장의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48.1%, 국내 캐릭터정장 브랜드 매출이 13.2% 증가했다.

특히 국내브랜드인 `솔리드옴므', `본' 등의 매출은 각각 14%, 23% 늘었으며, 수입브랜드인 `비비안웨스트우드'와 `띠어리'의 남성라인도 매출이 각각 18%, 41% 증가했다. 또 국내 의류업체 한섬이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시스템 옴므'는 기존 남성복에서 보기 힘들던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20~30대 남성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백화점들, `옴므' 라인 강화 = 백화점들은 이번 봄 매장개편에서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정장 상품군을 축소하고 캐릭터정장, 캐릭터캐주얼 의류를 강화한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에서 남성정장 브랜드 `트래디클럽', `란체티'를 빼고 `시스템옴므', `타임 포맨', `코데즈컴바인 포맨' 등 캐릭터정장.캐주얼 브랜드를 확대한다. 또 안양점에는 스페인 SPA(제품 기획.생산.판매의 전 과정을 일체화한) 브랜드인 `자라'의 남성 라인 `자라 맨' 매장을 120평 규모로 연다.

롯데백화점은 앞서 지난해 하반기 본점 5층 남성층에 `러브캣 옴므', `카운테스마라'로 구성된 남성잡화 전문 매장을 단독으로 구성했으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남성 신발 편집매장인 `슈 클립'도 선보였다.

또 남성 라인을 주력으로 키우고 있는 랩, 비오템, 랑콤 등의 화장품 브랜드들은 최근 백화점 매장에 남성 직원을 1-2명씩 배치해 남성 고객들에게 전문적인 상담.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남성의류에 캐릭터캐주얼 및 트래디셔널캐주얼군을 강화하기 위해 무역센터점에 인기브랜드 `띠어리', `시리즈'를 입점시키고 목동점에는 `띠어리', `타임 포맨'과 캐릭터캐주얼로 구성된 편집매장을 연다.

특히 목동점의 경우에는 폴로, 빈폴, 타미힐피거, 라코스테, 올젠, 빅토리녹스 등 트래디셔널 캐주얼군을 새단장한다. 폴로는 매장 면적을 기존 37평에서 43평으로 넓혀 기존에 판매하지않던 폴로 정장라인도 함께 판매하고, 빈폴도 남성액세서리를 강화한 매장을 선보인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남성의류 수입브릿지(고급 수입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프랑스의 트래디셔널캐주얼 브랜드인 `파소나블'을 새로 입점시킨다.

롯데백화점 잡화MD팀 피혁잡화 황윤석 CMD는 "최근 꽃남신드롬 등의 트렌드로 남성상품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남성상품 매장을 점차 확대하는 것은 물론 기존 브랜드들도 다양한 남성라인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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