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IMF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을 -4%로 예측한 데 이어 해외 주요 투자 은행들도 우리나라의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했습니다. 경제부 정형택 기자 나와있습니다. 10개나 되는 해외 투자 은행들이 모두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예측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10개 해외 투자 은행들은 올해 우리 경제가 평균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0.8%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한 달여 만에 3.1%포인트나 낮췄습니다.
그새 세계 경기가 그만큼 더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IMF보다는 1.7%포인트 높게 전망했지만, 10개 기관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습니다.
그중 BNP파라바는 IMF 전망치보다도 낮은 -4.5% 성장을 전망했습니다.
<앵커>
경기 회복 속도에 있어서도 IMF의 전망과는 차이를 보였죠?
<기자>
네, IMF는 내년 우리 경제가 세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반등하며 'V'자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해외 투자은행들은 완만한 회복을 뜻하는 'U'자 형을 전망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IMF는 내년 우리 경제가 4.2%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 데 비해 해외 투자은행들은 아시아 주요 10개국 가운데 평균에도 못 미치는 3.5%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은 대외 의존도가 70%를 넘어 올해 글로벌 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았는데, 세계 경제는 내년에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한국 역시, 완만한 U자형 회복을 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앵커>
한국개발연구원, KDI도 우리나라 경제가 쉽게 회복되기 어렵다 이렇게 전망을 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KDI는 지난달 '경기침체의 가능성'을 제기했었는데, 이제는 경기침체가 본격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만큼 우리 경제가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는 겁니다.
지표로도 확인되고 있는데, 지난해 12월 광공업생산지수 증가율은 1년 전에 비해 18.6% 감소하며 사상 최대의 감소폭을 보였습니다.
또, 소비와 투자가 큰 폭으로 줄고 있으며 고용사정도 신용카드 사태 때인 지난 2003년 이후 최악을 나타냈습니다.
결국, 잠재성장률을 떨어뜨려 현재는 물론이고, 앞으로도 경기침체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정부는 여전히 빠른 경기 회복을 전망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각종 연구기관들이 부정적인 전망치를 쏟아내고 있는데, 정부는 여전히 3%성장을 낙관하고 있습니다.
물론, 세계경제 침체가빨라지면서 경제 성장률 조정이 전망 되고 있지만 성장률 조정치도 마이너스가 아닌 0에서 1% 사이가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전망과 시장 예측치가 큰 차이를 보이면서 정부의 경기 인식이 안이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 전망은 앞으로의 경제 정책을 짜는데 기준이 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정확한 예측이 우선되야 합니다.
<앵커>
원자재 값 세계 경기 침체와 함께 급락했왔는데 최근에는 다시 반등하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기침체로 생산이 줄면서 지난해 원자재값은 폭락했습니다.
그런데 올 들어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값이 꿈틀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배럴 당 36달러 대까지 떨어졌던 두바이유 가격은 올 들어 17% 넘게 올랐습니다.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가격도 지난해 말에는 톤당 300달러였는데, 최근에는 4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광물 가격도 오름세도 돌아섰는데, 니켈과 구리, 유연탄 가격은 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를보면 경기가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기대가 나올텐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기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원자재 가격이 최근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 상승으로 접어드는 신호 아닌가 하는 기대인데, 신중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낙폭이 컸던 데 따른 기술적인 반등일 뿐 경기의 본격 회복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유가상승은 OPEC의 감산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결국, 낙폭 과대와 재고 조정에 따른 일시적 반등의 성격이 강해 성급한 판단은 무리라는 지적이 시장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