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최고.중진의원들간 2일 청와대 오찬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 공교롭게 57번째 생일을 맞은 박근혜 전 대표를 위해 생일 케이크를 준비하는 등 각별히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고, 박 전 대표도 이에 호응하면서 분위기가 더욱 좋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 10여분 전 오찬장인 상춘재 옆 환담장에서 도착해 미리 기다리고 있던 의원들을 향해 큰 소리로 "환영합니다"고 말한 뒤 의원들과 차례로 악수를 하면서 근황을 물었고, 홍준표 원내대표에게는 "여전히 빨간 넥타이네"라며 관심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와는 다른 의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손을 잡고 악수를 나눈 뒤 "오늘 또...(생일이라는데)"라며 박 전 대표의 생일을 거론했고, 박 전 대표는 웃으면서 "그렇게 됐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마치 날짜를 맞춘 것 같다"며 박 전 대표의 생일을 거듭 축하하면서 환담장에 차려진 한과를 박 전 대표에게 직접 건네주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스탠딩 발언을 통해 "오늘 박 전 대표 생신이라고 들었는데 아주 잘 됐다"면서 "좋은 날 모두 오셨다. 생일 케이크는 없나"라고 말해 분위기를 북돋웠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요즘 사정이 어려우니까 당 생각이 난다"면서 "우리 당이 `숫자가 많고 화합은 안된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렇게(화합) 됐으면 좋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우리 중진의원들이 중심이 돼 금년 1년 힘을 잘 모아주면 정부가 열심히 해 국민을 안심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당이 힘이 없으면 되는 게 없다. 경험있는 중진들이 많이 있는데 잘 부탁드린다"며 당의 적극적 지원을 당부했다.
또 "지난 1년 정신없이 지났다"면서 "구정이 지나고 어려우니까 당 생각이 난다. 어려우니까 더욱 간절한 것 같은데 좋을 때나 어려울 때나 다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목에서 박희태 대표는 "당이 잘 하면 후사한다니 열심히 하자"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이 대통령은 "올 한해는 당과 정부가 힘을 합해 내년쯤에는 위기극복에 최선을 다했다는 얘기를 듣도록 하자"면서 "1년간 어려울 때 당에서 수고가 많으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격려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오찬 모두발언을 통해 "올해는 모든 것에 대해 각오를 달리 가져야 하는 해"라면서 당 지도부의 비상한 각오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이 환담장에 입장하기 전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맹형규 정무수석이 박 전 대표를 비롯해 의원들을 맞이했으며, 먼저 도착한 의원들은 박 전 대표에게 "생신 축하한다"며 인사를 건넸다.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환담장에서 농담조로 "왜 이리 분위기가 엄숙한가"라며 분위기 조성을 주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찬에는 해외출장중인 정몽준 최고위원과 이경재 의원을 제외한 23명의 당 인사가 참석했으며, 청와대에선 정 실장과 맹 수석, 윤진식 경제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이동관 대변인, 박형준 홍보기획관, 김해수 정무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오찬장 좌석배치는 이 대통령 왼쪽에 박희태 대표, 오른쪽에 박 전 대표가 자리를 잡았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