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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피카소 열풍'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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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는 '피카소 열풍'이 일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 신문은 2일까지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렸던 `피카소와 거장전'을 보기 위한 행렬이 심야까지 이어지는 풍경을 소개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비단 미술계 뿐 아니라 문화계 전반에 불고 있는 프랑스인들의 `문화적 욕구'라고 해석했다.

줄서기를 끔찍히 싫어하는 프랑스 사람들이지만 이번 `피카소와 거장전'의 마지막 심야 세션을 보기위해 주말 이른 아침부터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금요일 새벽 3시부터 토요일 밤까지 야간전시회를 보려는 인파들이 그랑 팔레에 운집했다.

이 전시회 뿐 아니라 낭트에서 열린 바흐 페스티벌부터 대중적인 음악회와 무도회, 클레오파트라 일생을 다룬 뮤지컬까지 티켓 판매가 호조를 이뤘다.

사회학자들은 이 같은 문화 `붐'에 대해 신문 1면을 장식하는 고통에서 벗어나 기분을 전환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부터 예술 전시회와 콘서트가 식사를 하는 것보다 오히려 즐겁다는 사실에 찬사를 보내는 것이라는 분석까지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정치 평론가 자크 아탈리의 분석은 훨씬 명쾌하다. 그는 프랑스 일요신문인 뒤 디망슈에 기고한 글에서 "위기의 시기는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며 "실망과 고통, 도전 속에서 눈물을 흘리지만 그러면서도 예술 작품에서 얻을 수 있는 아름다움을 동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4개월간의 전시 끝에 2일 밤 8시 막을 내린 피카소와 거장전에는 모두 75만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이 전시회는 피카소와 그에게 영향을 주었던 벨라스케스와 푸생, 인상파 예술가들의 작품을 나란히 전시한 첫 무대였다.

이 전시회는 파리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면서 니콜 키드먼과 우디 앨런, 믹 재거 등 유명 연예인과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 등이 전시회 마지막 주 관람을 예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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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예약을 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프랑스 국립 박물관측은 마지막 3일간은 심야 전시회를 열었다.

관람객들은 "박물관에 온 것이 아니라 황홀한 전시회를 보러온 것"이라며 "심야에 문을 연 것은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입을 모았다.

피카소 전시회의 흥행 성공은 최근 수개월동안 프랑스에서 이어진 문화 이벤트의 성공에 뒤이은 것이다.

지난달 29일 시작한 클레오파트라 뮤지컬은 이미 표가 매진돼 2개월 연장 공연에 들어갔으며 지난달 막을 내리기로 했던 팝 뮤지션 세르쥬 갱스부르의 일생을 다룬 전시회 역시 다음달 15일까지 연장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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