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마바 행정부가 미군을 증파하며 개입을 확대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제2의 베트남전'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더욱 치밀하고 신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아프간전이 베트남전과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군사적 전략 측면에서 아프간전은 승리하기 어렵다는게 많은 전문가의 견해라며 오바마 행정부의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31일 뉴스위크에 따르면 아프간전에 대한 비판론자는 베트남전에 대한 미국의 개입이 결국 '진창' 속에 빠진 결과를 낳았듯이 아프간전에 대한 미국의 개입도 비슷한 과정을 밟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전은 당시 베트남이 분단된 상태였고, 현지 정부의 부패가 심각했으며, 미국의 국가안보에 직접적인 위협 요소는 없었다는 점 등에서 아프간전과는 차이가 있다.
아프간은 9.11테러 용의자들을 키운 거점이고 언제라도 이들이 미국을 상대로 테러를 자행할 수 있기 때문에 베트남과 달리 미국인들에게 필요한 전쟁으로 받아들여진다.
40년 전 베트남전 당시 미국 역대 대통령들은 전쟁이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내부 군 보고서를 수없이 받았지만 대외적으로 매우 낙관하고 있다고 말하며 전시 상황을 왜곡했다.
존.F 케네디 전 대통령은 숨지던 날까지 베트남전 때문에 곤경에 처해 있었고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은 `호치민의 악몽'에 시달렸다.
베트남전 때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큰소리치던 미군 고위 장성들 일부는 최근 들어서는 아프간전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프간에는 현재 미군 병력 3만명이 파견돼 있고 오바마 행정부는 1년 이내에 병력을 배증시킨다는 계획이다.
미군 병력이 6만명이 된다 해도 베트남전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미군이 50만명이었으며 사망자가 아프간의 경우 642명이고 베트남전 사망자가 5만8천명이었던 점에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아프간전에서의 구체적인 전략과 목표가 희미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병력을 증강시키는 이유가 단순히 기존 병력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이든, 테러와의 전쟁을 더욱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것이든 상관없이 향후 전쟁을 `어떻게 하겠다'는 비전이 없다는 것이다.
전임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유임된 로버트 게이트 국방장관은 지난주 미 의회에서 "미군 증파가 현지인들의 반감을 더 부추길 수 있어 전쟁의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며 "현지인들이 미군을 문제의 해결 방안이 아닌 문제 자체로 바라본다면 우리는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토로했다.
아프간은 일개 국가라기보다 부족 집단의 형태를 취하고 있고 19세기의 영국, 20세기의 러시아와 식민지 전쟁을 치르면서 외세와 복잡하게 얽혀 온 역사를 지니고 있는 나라로 아프간 현지인과의 공동 작전은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아프간은 세계 최대의 아편 생산국가로 탈레반은 이를 바탕으로 베트콩과는 달리 엄청난 자금원을 확보, 게릴라전을 전개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여 미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뉴스위크는 "미국인들 70% 이상이 오바마 행정부를 지지하고 있지만 아프간 전쟁에 관한한 48% 정도만이 희망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며 "2010년까지 아프간전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미 중간 선거에서는 아프간 전쟁이 `오바마의 전쟁'으로 둔갑해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