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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다 옆에 차만 서도 무서워요"

연쇄살인사건 후 수도권 여성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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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 누가 옆에 차만 세워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아요."

부녀자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이 2006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약 2년에 걸쳐 7명의 부녀자를 살해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대낮에도 외출하기가 무섭다고 호소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1일 경기도 성남에서 만난 김모(30.여) 씨는 "안 그래도 버스 정류장에서 집까지 가는 길이 인적이 드문 편이라 불안했는데 이제는 대낮에도 무서운 생각이 들어 가족이나 친구와 꼭 전화 통화를 하면서 간다"고 말했다.

김 씨는 "더군다나 범인이 벌건 대낮에 차로 여성들을 납치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차가 옆에 잠깐 정차만 해도 긴장된다. 이러다 노이로제에 걸리지 않을까 싶다"고 호소했다.

군포 여대생이 실종된 장소에서 5분 거리에 사는 권모(30.여) 씨는 "뉴스에서 사건 소식을 들은 이후로는 될 수 있는 한 일찍 퇴근하고 친구들과 만날 때도 약속장소를 집 근처로만 잡는다"면서 "친구들도 비슷해 오랜만에 만나도 서로 '일찍 들어가자'고 한다"고 밝혔다.

또 용인에 사는 성모(40.여) 씨는 "이런 사건은 젊은 여성들에게만 일어나는 줄 알았는데 피해자를 보니 40~50대 여성도 있어 나도 범행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겁이 났다"며 "요즘은 가능한 한 외출을 자제하는 편"이라고 했다.

화성에 사는 윤모(29.여) 씨는 "범인이 여성들이 쉽게 차에 탔다고 하지만 잘 모르는 차에 올라탈 여성이 몇이나 있겠느냐"며 "남자가 힘으로 밀어넣거나 흉기를 들고 협박하면 여자 혼자 힘으로 당해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윤 씨는 "화성에는 아직 외진 곳이 많다"며 "정부에서 인적이 드문 길이나 버스정류소 같은 곳에 대대적으로 가로등과 실시간 감시가 가능한 CCTV를 설치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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