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가 국보 1호 숭례문을 앗아간 지 벌써 1년. 숭례문 복구는 발굴, 고증, 설계를 골자로 하는 2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숭례문 복구는 5년에 걸쳐 진행되는데 그 주축은 문화재청 공무원 10명과 자문위원 22명으로 구성된 복구단이 맡고있다.
참사 1주기가 다가오는 1일, 문화재청 문화유산국장으로 복구를 총괄하는 김창준(50) 숭례문 복구단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김 단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복구 단장으로서 어깨가 무겁지만 보다 더 웅장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숭례문을 복원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면밀히 차곡차곡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단장과의 일문일답.
--숭례문 화재가 발생한 지 1년이 됐는데.
▲1년 전 불이났을 때 국민들이 받은 마음의 상처가 얼마나 컸을까, 문화재를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죄송할 따름이다. 복구 단장으로서 어깨가 무겁지만 더 웅장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숭례문을 복원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복구 상황은 어느 정도 진척됐는가.
▲현장수습과 준비단계를 골자로 하는 1단계를 마무리하고 2단계인 발굴조사.고증.설계단계를 진행 중이다. 숭례문 가림막 내부에 대한 발굴조사는 지난해 12월 중순 마무리했고, 올 3월 쯤 가림막 바깥부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할 것이다. 명지대 부설 한국건축문화연구소가 진행하고 있는 불탄 부재를 정리하는 작업도 올 5월이면 끝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월에 설계분야도 발주했는데 올 11월이면 마무리된다. 전반적으로 올 12월까지 계획된 2단계 작업을 한 달 정도 빨리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복원하려면 고증작업이 매우 중요한데.
▲고증 작업은 우리 기록뿐 아니라 일본 등 해외에 있는 자료도 확보해 철저하게 하고 있다. 태조 7년(1398) 창건 당시 기록, 세종 29년(1447), 성종 10년(1479) 개축 관련자료 및 구한말 옛 사진자료 등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2006년 작성된 '정밀실측도면'과 1965년 발간된 '수리보고서'도 참고하고 있다. 또 정부기록보존소에 있는 각종문서와 원판사진 등을 토대로 고증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1961년 숭례문 보수공사 당시 수집한 부재들에 대한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당시 재사용이 불가능해 모아둔 부재가 한국전통문화학교 부재보관소에 387점이 보관돼 있어 복원.고증에 참조하고 있다.
--고증 외에 복원에 주안점을 두는 것은.
▲좋은 재료와 훌륭한 기술자 확보다. 일단 삼척시 준경묘에서 금강소나무 10주를 벌채했고, 국민들이 기증한 나무도 167주나 된다. 대부분 좋은 재료여서 한시름 놓았다. 또 대목장(목재를 이용한 고궁 건축기술 보유자), 제와장(재래식 전통 기와를 만드는 기술자), 단청장(건축물에 무늬와 그림으로 채색하는 기술자) , 두석장(놋쇠나 백통장식을 만드는 기능공)등 다양한 기술자들과 함께 일할 것이다. 인간문화재나 문화재수리 기능인들이 많이 있으니 그 분들 중에서 최고의 일을 할 수 있는 분들을 선별할 계획이다.
--그럼 문루를 복원하는 작업을 총괄하는 도편수는 언제 결정하나.
▲복구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내년 초 쯤이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목장 전문기술자로는 신응수(66), 최기영(65), 전흥수(70) 씨 등이 인간문화재로 올라있다. 이분들이 후보군이라는 이야기가 항간에 나돌고 있지만 결정된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 너무 이른 이야기다. 석축을 해체할 지 아니면 그대로 둘 지에 대한 결정을 내린 후 결정하겠다. 대목장이 아닌 분들 중에서도 훌륭한 기술자들은 많이 계신다.
--석축은 해체하나.
▲석축은 외견상 큰 피해를 보지 않았으나 진화과정에서 물이 많이 스며들었다. 정밀한 진단을 위해 지난해 10월 구조안전진단전문업체에 용역을 의뢰했다. 올 4월 쯤 그 결과가 나올 것이다.
--공사가 예상보다 빨라지나
▲현재 단계에선 1개월 정도 빨라질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별다른 의미는 없다. 기간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면밀히 살펴가면서 차근차근 진행하겠다.
--복원 과정에서 현재까지 가장 어려운 점은.
▲목재 확보를 가장 많이 고민했는데 다행히 국민들이 양질의 나무들을 기증해주셔셔 한 시름 놓았다. 현재 가장 어려운 건 인력 부족이다. 복구단이라는 조직이 갖춰져 있지만 실제 문화재청 인원들이 겸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원도 10명밖에 안된다. 사업을 진행할수록 숭례문만 전담할 인력이 필요할텐데 참 어려운 부분이다.
--국민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숭례문 화재가 난 이후로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다. 특히 외국의 동포들도 성금을 기탁해주셨다.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복구하는데 큰 힘이 됐다. 다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숭례문뿐 아니라 모든 문화재에 대한 사랑도 아끼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