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벌한 컬트영화 대(對)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영화.
2월에는 영화광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은 컬트 영화를 모은 기획전과 잔잔하고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 영화를 모은 기획전 등 상반된 분위기의 상영회가 마련됐다.
◇진정한 영화광이라면 컬트영화 = 씨너스 이수 AT9 미니씨어터는 2월 한달간 미국 팝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던 전설적인 컬트영화 4편을 모아 상영하는 '컬트, 그 살벌한 첫경험'을 연다.
컬트영화는 1970년대 독립영화 제작자들이 저예산으로 만들어 대학가 소극장을 중심으로 상영하면서 광적인 팬층을 형성한 영화를 말한다. 주로 난해하고 반사회적인 스토리를 담았으며 표현수위도 거침없다.
월요일마다 상영될 '판타스틱 플래닛'(1973)은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라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작품으로 사회 폭력과 혁명, 소탕 작전을 그렸다.
화요일 상영작은 사막의 총잡이에 관한 서부극 '엘 토포'(1971)다. 멕시코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의 대표작으로 현란하고 전위적인 분위기로 충격을 준 작품이다.
수요일에는 록 뮤지컬 영화 '록키 호러 픽처 쇼'(1975)가 상영된다. 이 영화는 SF와 뮤지컬, 호러 등이 뒤섞여 탈사회적 내용을 담은 영화로, 광팬을 양산해 컬트영화의 대명사가 됐다.
목요일 상영작인 '이레이저 헤드'(1977)는 기괴한 상상력과 몽환적인 이미지로 가득찬 데이비드 린치의 대표작으로 거친 입자의 흑백 화면과 기괴하고 소름 끼치는 장면들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클래식 음악의 선율에 빠진 영화들 = 크링시네마는 3~28일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삼은 최근 작품들을 모아 기획전 '클래식 음악, 영화를 만나다'를 연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비발디, 베토벤, 마리아 칼라스 등 음악가들의 삶을 다양한 방식으로 그린 영화들과 피아노를 주요 모티브로 삼은 여러 장르의 작품들이 상영된다.
'카핑 베토벤'은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인 9번 '합창'의 탄생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다. 에드 해리스와 다이앤 크루거가 베토벤과 그의 마지막 제자이자 조력자였던 안나 홀츠를 연기했다.
스위스 영화 '비투스'는 피아노 신동에 관한 이야기로 소규모 개봉 영화로는 흥행에 성공했다. 꼬마 천재가 인생을 찾아 나가는 과정과 할아버지와 나누는 깊은 우정을 따뜻하고도 유쾌하게 그렸다.
'페이지 터너'는 클래식 음악과 심리 스릴러가 묘한 앙상블을 빚은 영화이며 '칼라스 포에버'는 최고의 디바 마리아 칼라스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오페라 선율과 함께 담아낸 작품이다.
또 두 소년의 우정과 열정을 환상적인 피아노 선율과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영상으로 보여주는 일본 애니메이션 '피아노의 숲', '사계'의 작곡가 비발디의 음악 열정을 그린 '비발디'도 상영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