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아 꿈에도 그리던 고향을 방문했던 '베트남신부' 가족들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각 가정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지난 20일 GM대우의 베트남 현지법인 비담코(법인장 김정인 전무)의 초청으로 남편과 함께 귀여운 아기를 안고 친정을 찾았던 베트남신부 10가족 30명은 아쉬움 속에서도 올 때보다 더 밝은 웃음을 보이며 친정에서 싸 준 선물꾸러미들을 들고 31일 밤 한국으로 돌아갔다.
베트남신부가족들은 이날 저녁 한국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하노이대우호텔에서 가진 환송식에서 "이렇게 뜻있는 설나들이 친정방문을 만들어준 GM대우와 한국대사관에 감사하며 다시 이런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겠다"며 "지금 한국에는 우리와 같이 고향에 가고 싶어도 형편이 어려워 가지 못하는 베트남 신부들이 수만명에 이르는 만큼 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란다"고 간청했다.
베트남 신부들은 또 한국정부에 바라는 가장 큰 요구사항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녀들이 차별을 받지않고 진정한 한국인으로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정부에서 도와달라"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이번 설맞이 고향방문 가족 중에는 충북 옥천군 군서면 동평리에 사는 이성철(40)씨 부부의 사연이 애틋해 관계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지난 2006년 말 아는 사람의 소개로 옥천의 시골동네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이씨에게 시집을 온 황 티 쟈(24) 씨는 지난해 8월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집안사정이 여의치 못해 오지 못했다가 뒤늦게 부친의 산소를 찾아 "못난 딸을 용서해 달라"며 통곡을 했다.
딸의 통곡에 어머니와 8남매가 모두 함께 통곡했고 신랑과 어린 아들까지 울음을 터뜨려 현지 관계자들과 보도진까지 눈시울을 적셨다.
하노이에서 두시간 거리의 박장성에 사는 쟈씨의 가족들은 "가난하게 살면서도 남매간의 우애는 뛰어나 이번 설을 맞아 8남매가 모두 모였다"고 신랑 이씨는 자랑했다.
한편 이번 베트남 신부들의 설맞이 고향방문을 주선한 김정인 GM대우 전무는 "베트남 신부들의 만족스런 미소를 보고 이번 행사를 마련한 데 대해 자부심을 느꼈다. 특히 베트남 정부관계자들과 언론이 이번 행사에 큰 관심을 갖고 '감동적인 행사였다'고 평가해준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행사의 목적은 정말 형편이 어려워 고향을 오지 못하는 가정들을 골라 고향을 찾도록 한 것이었는데 선정 과정에서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내년에 다시 신부 가족들을 초청한다면 한층 신중을 기해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