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정병두 본부장)는 29일 옥상 망루에 불이 나기 직전 계단 통로로 뿌려진 액체는 시너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여러 가지 근거로 판단할 때 이 액체가 시너일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며 "경찰과 소방대가 뿌린 물이 흘러내렸다기보다 시너를 농성자가 부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검찰은 참사 현장에서 경찰이 촬영한 동영상과 물대포가 뿌려진 각도 등을 근거로 이 같은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에서는 망루 3∼4층에서 누군가 망루 내 계단으로 액체를 계속 붓는 모습을 벌어진 망루 벽 틈새로 볼 수 있다.
이 액체는 계단을 타고 계속 아래로 흘러내리는 데 검찰은 이 시점이 망루의 화재가 시작되기 직전인 만큼 화재가 크게 번진 원인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장면이 찍힌 시점이 경찰 컨테이너가 망루와 충돌한 시점과 발화 시점 사이임을 확인했으며, 정확한 발화시간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에 있던 채증용 비디오 카메라 9대를 모두 확보해 분석 중이다.
그러나 검찰은 망루 내 농성자나 경찰 특공대원으로부터 "망루 계단으로 시너를 부었다"거나 "붓는 것을 봤다"는 진술을 받아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경찰 특공대 제대장과 대원 45명 및 경찰 간부 일부를 재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이와 함께 이번 점거 농성과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 농성 자금이 입금된 계좌추적을 병행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농성 자금으로 한 계좌에 모인 6천여만원은 현금과 수표로 인출돼 수표가 어느 곳에 쓰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은행에서 관련 기록을 넘겨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내달 5∼6일께 이번 참사와 관련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