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파키스탄에 제공해온 반테러 지원금 가운데 일부를 삭감해 오바마 행정부의 파키스탄 길들이기가 본격화한 것이라는 관측이 일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샤우카트 타린 파키스탄 총리 재정자문관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이 그동안 연합군지원금(CSF) 명목으로 지급해온 5천500만달러의 지원금을 삭감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테러전 동맹국인 파키스탄은 국경지역 무장단체가 아프가니스탄으로 넘어가 활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국경지대에 10만명에 달하는 군 병력을 배치하고 있으며 이 병력을 유지하는 비용을 미국에 청구해왔다.
이번에 삭감된 5천500만달러는 파키스탄이 최근 미국에 청구한 국경지역 병력 유지비용 1억5천600만달러 가운데 일부다.
미국의 CSF 삭감은 대테러 동맹국으로서의 역할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파키스탄을 길들이기 위한 오바마 행정부의 움직임이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실제로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 취임 직후 발표한 외교 정책 의제 문서에서 파키스탄에 대한 지원 확대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파키스탄이 아프간과 국경지대의 안전 보장이라는 임무를 충실히 할 경우에만 지원을 늘리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더욱이 오바마 행정부가 알 카에다 등 테러세력을 끝까지 추적하기 위해 파키스탄 서부 국경지대에 대한 월경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 파키스탄측이 반발해온 점을 감안할 때, 미국의 이번 지원금 삭감은 파키스탄에 대한 일종의 강력한 경고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미국은 대테러 동맹국인 파키스탄에 지금까지 매년 10억달러 이상의 군사 및 개발 원조를 제공해왔으나, 파키스탄은 자신들이 대테러 전쟁에 동참한 이후 원조액 이상의 지출로 재정적자 상태에 빠졌다고 항변해왔다.
(뉴델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