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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한포대 훔쳤다 4년전 강간 '덜미'

80차례 빈집털이.소매치기도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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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여성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달아났던 30대 남성이 쌀 한 포대를 훔쳤다가 범행 4년 만에 덜미를 잡혔다.

28일 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특수강간 및 상습절도 등의 혐의로 이날 구속된 강모(36.무직) 씨는 오랫동안 서울과 경기 일대를 넘나들며 빈집털이, 소매치기, 차량 절도 등을 일삼아온 상습 절도범.

그는 작년 10월6일 서울 강동구 손모(48.여) 씨 집에 베란다 창문을 드라이버로 따고 침입, 현금 63만원을 훔쳐 달아나는 등 2003년 10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82건의 절도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길거리에서 훔친 가방에서 나온 집 열쇠와 신분증을 이용해 피해자 집까지 찾아가 터는 대담함까지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의 범죄행각은 도둑질에만 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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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강씨가 2005년 10월26일 오전 1시30분께 경기 분당에서 훔친 승용차를 이용해 귀가하던 A(22.여) 씨를 길거리에서 납치, 성폭행하고 달아났다고 설명했다.

A씨가 즉각 경찰서에 신고했음에도 범인의 체액 외에는 아무런 단서가 없는 상황이어서 사건은 그냥 묻히는 듯했지만, 그의 범죄는 길가에 놓여 있던 쌀 한 포대를 훔쳤다가 끝내 백일하에 드러나고 말았다는 것이다.

강씨는 작년 11월 말 서울 강동구 소재 냉면가게 앞에 놓여 있던 20㎏짜리 쌀을 한 포대 들고 달아났다가 절도범을 잡겠다며 눈에 불을 켜고 돌아다닌 식당주인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처음에는 강씨를 생계형 절도범으로 봤지만, 신원조회 결과 강씨가 1년 전부터 쫓아다니던 수상한 '귀금속 거래 남성'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DNA 감정까지 벌여 마침내 강씨가 2005년 10월 분당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성폭행범이라는 점도 밝혀냈다.

DNA 분석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던 강씨는 경찰이 자신의 여죄를 밝혀내기 직전 또다시 잠적했지만 경찰의 통신 및 잠복수사 끝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강씨의 집에서 마스크, 모자, 장갑, 박스 테이프, 흉기, 드라이버 등 범행도구 일체와 피해자들의 것으로 보이는 가방 100여 개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범행 수법이나 압수품 등으로 미뤄 납치나 성폭행 등의 추가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여죄를 캐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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