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대출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에 동조해 조만간 현행 5.04%에서 3.96%로 1.08%포인트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작년에 대출 기준금리를 5차례 인하하면서 1.08%포인트, 0.27%포인트 등 인하폭을 모두 9의 배수로 결정했다.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가 금리조정폭을 '5의 배수'로 선택하는 관행과 달라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2.5%, 미국은 0~0.25%, 유럽은 2.0%이다.
25일 외신과 중국금융당국에 따르면 중국 금리가 0.09%포인트 단위로 움직이는 것은 옛날 계산기인 `주판'과 관련이 깊다.
중국 인민은행과 재정부가 1993년 내놓은 회계표준도 연관이 있다. 당시 금리를 계산할 때 1년을 365일이 아닌 360일을 기준으로 삼았다.
360일을 1년으로 삼아 하루 평균 이자율을 계산할 때 연 기준금리를 0.09%포인트 단위로 바꿔 사용하면 0.05%포인트 단위보다 편리하고, 소수점 아래 숫자를 계산하기 어려운 주판 사용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예를 들어 중국의 현재 금리 수준인 5.04%를 360일로 나누면 하루 금리가 0.014%로 딱 떨어지지만, 우리나라 금리인 2.5%를 사용하면 하루 금리가 `0.0069444…(이하 숫자 4 계속)'로 나와 보기에도 복잡하다.
중국인들의 '9의 배수' 사용 비밀은 조지프 얌 홍콩금융관리국(HKMA) 총재가 최근 관리국 홈페이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엿볼 수 있다.
그는 "주판으로 나눗셈하는 것은 곱셈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데, 금리 계산에서는 9의 배수를 사용하면 나눗셈이 쉬워진다"며 "요즘 주판은 사용되지 않지만, 전통은 이어져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중국인들이 '9'라는 숫자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이는 '九(구)'라는 숫자의 중국어 발음이 '지우'로 '장수하다'로도 통하는 '오래다'라는 뜻의 '久(구)'와 비슷하다는 것을 근거로 내세운다.
역대 중국 황제들은 용 아홉 마리가 그려진 구룡포(九龍袍)를 입는 등 '9'는 황제의 숫자로도 통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