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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 연 안동댐…"나중 일은 어찌 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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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방류 여지가 거의 없다"(21일) "치밀한 계산을 거쳐 추가 방류를 하기로 했다"(23일)

한국수자원공사가 이틀 만에 말을 바꾸고 안동댐 수문을 활짝 열어젖혀 안정적인 용수 공급이 가능할지 우려를 사고 있다.

문제는 지난 12일 안동댐과 구미공단 부근을 거쳐 흘러내리는 낙동강 물에서 환경부 가이드라인(50㎍/L)을 넘어선 발암의심물질 1,4-다이옥산이 검출되면서 시작됐다.

날로 높아지던 경북 칠곡군 왜관 철교 지점 낙동강 물의 다이옥산 농도는 14일 79.78㎍/L까지 치솟았다가 22일 43.3㎍/L로 떨어졌고, 대구 수돗물의 다이옥산 농도는 20일 오후 6시께 57.4㎍/L를 기록하며 급수 중단 위기로 치달았지만 이후 조금씩 낮아져 23일 오전 6시께 41.9㎍/L로 감소했다.

이처럼 사태가 진정된 데에는 안동댐이 15일 평소 하루 방류량(166만t)보다 50만t 더 많은 물을 흘려보낸 것이 주효했다.

물이 흘러간 뒤 다시 다이옥산 수치가 올라갈 것을 우려한 환경부와 대구시는 18일 다시 한번 추가 방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때만 해도 수자원공사는 "겨울 가뭄 때문에 가뜩이나 댐 저수율이 낮은 데다 길게는 올여름까지 가뭄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태에서 무작정 방류량을 늘리기 어렵다"고 사실상 거부했었다.

그러나 국무총리실까지 나서서 안동댐 추가 방류를 독촉하자 수자원공사는 23일 태도를 180도 바꿨다. 이날부터 일주일간 평소 하루 방류량(166만t)의 두 배 가까운 하루 315만t의 물을 흘려보내기로 했다.

추가 방류 얘기에 손사래를 치던 수자원공사가 며칠 사이에 21배에 이르는 1천50만t을 추가로 풀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는 물론 대구 지역 주민에게 안전한 식수를 공급하려는 것이긴 하지만, 며칠 간격으로 오락가락한 수자원공사의 태도는 안정적인 물 공급 책임을 진 기관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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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안동댐의 물이 바닥으로 치닫고 있기에 더 심각하다. 23일 현재 안동댐의 저수율은 30.8%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저수율(56%)이나 1977년 댐 준공 이래 30여년간 평균 저수율(49%)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총 12억t의 물을 담을 수 있는 안동댐에 이날 현재 4억t의 물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안동댐이 최근 추세대로 하루 166만t씩 방류한다고 가정할 때 열흘이면 1천660만t, 백일이면 1억6천600만t이 흘러나간다는 뜻이어서 4억t으로는 250일 정도 밖에 버틸 수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댐에 흘러들어오는 물은 거의 없는 상태다.

댐 저수율이 10%, 즉 안동댐은 1억t 이하가 되면 사실상 제 기능을 할 수 없다는 게 수자원공사 측의 설명이어서 실제로는 200일도 채 버티기 어렵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구나 장기 가뭄이 예상되는 가운데 방류량을 늘리기는커녕 더 줄여야 할 처지다.

사정이 이런데도 23∼29일 일주일간 하루 315만t씩 모두 2천105만t의 물을 내보내겠다고 나선 터라 안동댐 물 사정에 대한 우려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안동댐이 낙동강에 생명줄을 댄 대구와 부산 등 영남권에 안정적으로 생활용수와 농.공업용수를 공급하려면 물을 `꾸준히' 흘려보내는 게 생명이지만 소신 없이 태도를 바꾸며 불신을 자초한 셈이다.

정부와 대구시 또한 다이옥산 파문이 처음 불거진 2004년 이래 4년여간 무엇을 하다가 지금 와서 가뜩이나 모자란 댐 물을 흘려보내는 데 치중하느냐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안동댐 관리단측은 "이번 추가 방류는 하천유지를 위한 비상조치이며 치밀한 계산을 거쳐 결정한 것이라 추후 용수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는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안동=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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