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 연설은 존 케네디 연설과 같은 수준으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설 가운데 하나라고 뉴질랜드 연설문 작성 전문가가 평가했다.
뉴질랜드 매시 대학에서 연설문 작성을 강의하고 있는 헤더 캐번 박사는 21일 뉴질랜드 언론에 "오바마 연설은 케네디 연설과 같은 급에 들어간다고 보아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의 연설은 속도감이 있고, 강력하고, 힘이 느껴진다"면서 "이번 취임식을 통해 오바마는 매우 원칙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면서 구세주의 이미지까지 심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는 매우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으로 아레사 프랭클린의 축가는 그 같은 이미지를 더욱 빛나게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바마 연설에 힘이 있었지만 앞으로 수행할 대통령직에 대한 겸손하고 총괄적인 태도를 담고 있었다"면서 "특히 그가 기독교인, 무슬림, 유대인, 힌두교도, 종교가 없는 사람 등 온갖 사람들이 뒤섞여 만들어가는 미국 전통의 힘에 관해 얘기할 때 그랬다"고 설명했다.
캐번 박사는 그러나 자신의 강의를 듣는 15명의 대학원 과정 학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오바마 연설에 대해 토론을 벌인 결과 다양한 반응들이 나왔다면서 "일부는 연설을 좋아한다고 밝혔고, 일부는 실망했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일부 기억할만한 부분들이 있다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연설에는 100년 뒤에도 기억될 수 있는 좋은 구절들이 들어 있다면서 그 중에서도 "어떤 나라든 성공한 사람들만 대우한다면 그 나라는 결코 오랫동안 번영을 계속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도 좋은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자신의 귀에 쏙 들어오는 말은 "당신들이 불끈 쥔 주먹을 자진해서 푼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내밀 것"이라는 대목이라며 그의 취임연설은 종전에 했던 그의 연설들과는 크게 다르다고 평가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