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경찰은 건물 안에 시너와 같은 위험한 물질이 잔뜩 쌓여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진압작전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최초로 불이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수사 속보, 김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용산 철거 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 수사본부는 건물 옥상에 투입됐던 경찰 특공대원 11명을 이틀에 걸쳐 조사했습니다.
특공대원들은 당시 옥상에 설치된 망루에 시너통이 쌓여 있는 것을 알고도 진압작전이 시작됐다고 진술했습니다.
특히 일부 대원들은 당시 시너가 망루 바닥에 뿌려져 있었던 사실도 알고 있었다고 검찰은 전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어제(20일) 브리핑에서 "먼 발치에서 흰 통이 있는 건 알았지만 시너인지는 몰랐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검찰은 경찰 특공대원의 시신이 망루 아래 쪽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적어도 경찰이 진입한 뒤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너에 불이 붙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특공대원들과 철거민들의 주장이 서로 엇갈려,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검찰은 농성 과정에 세입자 외에 외부세력이 조직적으로 관여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농성에 들어가기 며칠 전, 전국철거민연합이 인천에서 세입자들에게 망루를 설치하는 방법을 가르쳐 줬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또,참사 당시 건물에 있었던 30여 명 가운데 12명이 전철연 소속인 것으로 파악돼, 농성 참가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어제 참사 현장에서 체포된 농성자 25명의 사법처리 여부는 오늘 밤 결정될 예정입니다.
검찰은 일단 화재 원인부터 규명한 뒤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수사한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