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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의 굴욕'…롯데백화점에서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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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샤넬' 화장품이 국내 최대 백화점인 롯데백화점의 주요 점포 7곳에서 철수한다.

롯데와 샤넬은 지난해 8월부터 샤넬 화장품의 매장 면적, 위치 변경안을 놓고 6개월여간 협상을 벌여왔으나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끝내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일 그동안 매출부진을 보여온 샤넬 화장품에 대해 매장 위치와 공간 재조정에 협조해줄 것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원만한 타협점을 찾지 못해 샤넬 측이 매장 철수 쪽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샤넬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을 비롯해 잠실점, 영등포점, 노원점, 부산점, 대구점, 광주점 등 7개 점포에서 자사 매장을 29일자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샤넬은 "롯데는 샤넬의 매출을 이유로 들어 롯데백화점 내 7개 샤넬 화장품 매장에 대한 계약 해지를 통보했으며 샤넬은 롯데의 이 같은 계약해지 방침이 불공정하며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롯데의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어 매장을 철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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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은 그러나 "브랜드 명성 보호, 높은 품격 제공 등 부티크 매장 위치 선정 기준에 따라 작년 롯데 센텀시티에 패션 부티크를 오픈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면서 "이 결정 직후 롯데는 샤넬 측에 7개 화장품 매장의 이전을 요청했다"고 밝혀 롯데 측의 매장철수 요구 이면에 매출 외에 다른 이유가 있음을 내비쳤다.

롯데는 이에 대해 "샤넬의 매장 철수는 매출 순위에 따라 매장 면적과 위치 등에 대한 협조 요청을 사넬 측이 수용하지 않아 일어난 것"이라면서 "부산 롯데 센텀시티점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샤넬은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24개 화장품 브랜드 중에서 매출 순위가 5위인데도 불구하고 명품 브랜드라는 이유로 가장 좋은 매장 위치와 넓은 공간, 수수료 인센티브 등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게 롯데백화점 측의 주장이다.

롯데에 따르면 샤넬 화장품은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24개 화장품 브랜드 중에서 매출 순위가 5위에 그치고 있다. 1위는 국산 브랜드인 아모레 설화수, 2위 에스티로더, 3위 랑콤, 4위 디올 등의 순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국산 브랜드와 해외의 다른 화장품 브랜드들도 샤넬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 매장위치와 공간 재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샤넬의 롯데백화점 철수에 대해 롯데 측은 '매출 부진'을 내세우고 있으나 샤넬 측은 부산 롯데 센텀시티점에 입점하지 않은 데 대한 '괘씸죄' 때문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샤넬은 결국 외형상 롯데백화점에서 퇴출되는 모양새를 갖췄지만 매장 면적 축소, 위치 변경 등 롯데의 요구를 거부하고 철수를 선택함으로써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서 자존심만은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샤넬 대변인은 "이번 철수와 관련해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제공해오던 모든 서비스와 최고 품질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넬은 이번에 철수되는 7개 매장외에 다른 57개의 샤넬 매장은 변함없이 영업을 계속할 것이며, 올해 3개의 화장품 매장을 오픈하며 3월에는 패션 부티크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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