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개각'이 채 마무리되기도 전에 정치권 일각에서 여권의 전면 개편설이 제기돼 주목된다.
올 상반기 이후 국정 상황 및 정치 지형의 변화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이 총리 교체를 포함한 대폭 개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6∼7월 전면 개각설'이 바로 그것.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개각은 그동안 문제가 된 부분을 봉합하는 수준이었다"며 "국정쇄신을 위한 전면 개각은 6, 7월에 가서야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 대통령의 내각운용 기조와 연관돼 있다.
이번 개각의 경우에는 '내각운용을 바꿀만한 상황변화가 없다'는 점이 고려됐다는 것이다.
경제위기, 대북문제 등의 어려움이 여전히 남아있고, 국회에서의 쟁점법안 처리 역시 2월 이후로 미뤄졌다는 점에서 '직할체제'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게 이 대통령의 현 내각운용 기조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의 한반도 정책의 변화가 일정한 시차를 두고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는 점도 이 대통령에게 '상황변화는 없다'는 신호를 던졌을 수 있다.
그동안 비판 여론이 집중됐던 기획재정부, 통일부 장관, 금융위원장을 개각 대상으로 한정하고, 후임에 또다시 '전문가'를 발탁한 점 등도 기존 운용방식을 바꾸지 않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경제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이명박식 개혁의 기틀인 쟁점법안 처리가 완료될 때 이 대통령은 새로운 국정 실험에 나설 수 있으며, 이때 진용을 새롭게 갖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 직할체제로의 위기 극복 → 새 진용을 통한 국가 어젠더 진행'의 2단계 용인술인 셈이다.
총리 교체, 당 출신 인사들의 대거 입각 등을 포함한 대대적 개각, 나아가 여권 전면개편을 통해 내각운용 기조를 바꾸고, 이를 통해 국정의 분위기 일신을 꾀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현재 내각 전체를 바꾸기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일단 현재 구성된 팀으로 하여금 분발,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토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 직할체제의 실패'에 직면해야 이 대통령이 대대적 개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친이계 핵심 의원은 "이번 개각은 이 대통령이 일 중심의 내각을 꾸려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표출한 것"이라며 "하지만 이로 인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일종의 패닉 상태에 접어들게 되면 그때 대대적인 개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관계, 4월 재보선 결과, 춘투(春鬪), 경제위기로 예상되는 대규모 실업사태 및 기업구조조정 등 정치 안팎의 변수는 향후 개각의 시점과 폭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