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때문에 제한급수는 좋아요. 그러나 한쪽은 마실 물도 없는데 다른 한쪽은 펑펑 쓰는 일은 참을 수 없어요."
강원 태백지역의 겨울 가뭄 장기화로 지난 12일부터 제한급수가 실시되면서 식수난이 지속되자 태백시청에는 주민들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태백시내에 위치한 H아파트 주민들이 태백시청을 집단 방문해 "지난 주말 단 한방울의 물도 나오지 않았다"며 "태백시의 수돗물 공급이 공평하게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라고 항의했다.
이들은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걷기도 힘든 어른신들까지 추운 날씨에 물통을 나르기 위해 15층을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며 "태백시의 하루 3시간 급수공지는 탁상공론이냐"고 따졌다.
또 시청 수돗물 담당부서와 민원실 등에는 하루종일 시민들의 항의전화가 있다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에는 C아파트 주민들이 태백시청을 항의 방문해 "지난 4일 동안 나온 물은 이날 오전 5분이 전부였다"며 "하루 종일 물을 달라는 것도 아니고 1주일에 한번 만이라도 공평하게 달라"라고 거세게 요구했다.
태백시는 위치와 지역에 따라 발생하고 있는 수돗물 급수량의 차이 등으로 주민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지난 18일부터는 시간제에서 권역별로 제한급수 방법을 바꿨다.
태백시는 급수시간을 하루 6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이는 대신 공급량을 늘리는 권역별 제한급수가 24시간 단수 등 고지대의 상대적 불이익을 개선시키고 급수시간에 각 가구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양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한파와 단수로 급수관로가 얼어붙는 지역이 많은 데다 사용시간의 집중과 하루 1회 급수에 따른 가수요, 충분하지 못한 관로 수압 등으로 인해 동일한 권역의 가구별 급수량 편차가 더욱 커져 주민들의 불만과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이 집단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고지대와 저지대, 물탱크의 용량, 단수시간의 자발적인 준수여부 등에 따라 수돗물의 공급량도 크게 달라 주민 사이의 갈등의 골은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태백시 관계자는 "최악의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현상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고통을 분담하자는 시민들의 공감대와 물 아끼기 운동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정신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태백=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