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이스라엘 사망자의 9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P, 로이터 등 주요 외신보도를 종합해 보면 이번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7일 현재 팔레스타인 1천200여명, 이스라엘 13명으로 90배 가량의 격차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 인명피해의 이런 엄청난 차이를 들어 아랍권에서는 "이건 전쟁이 아니라 학살"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이처럼 양측간 피해 규모에 엄청난 격차가 있는건 왜일까.
가장 큰 이유는 당연히 양측의 군사력 차이에 기인한다.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이후 아랍권을 상대로 한 4차례 중동전쟁을 비롯, 크고 작은 전쟁에서 한 번도 완패를 경험한 적이 없을 정도로 막강한 군사력으로 이번 전쟁을 치렀다.
이스라엘은 육군 12만5천명과 해군 8천명, 공군 3만5천명의 병력과 탱크 2천400대, 자주포 1천60문, 전투기 520대, 장갑차 7천대 등의 장비를 동원해 하마스를 단숨에 제압했다.
반면 하마스는 2만명 가량의 전투원과 수천 개의 단거리 로켓포가 고작이었다.
시가전에 강한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지난 3일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며 2단계 작전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가자지구는 이스라엘군의 거대한 무덤이 될 것"이라며 엄포를 놓았지만 지상전에서도 이스라엘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스라엘군은 2005년 철수할 때까지 38년간 가자지구를 점령했기 때문에 하마스 못지 않게 가자지구 내 지형 지물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지상전을 벌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전쟁 초반 하마스의 기세를 꺾기 위해 개전 직후 기습적이고도 대대적으로 이뤄진 이스라엘의 파상공세는 팔레스타인의 피해를 대규모로 키웠다.
지난달 27일 기습적으로 공습이 시작된 이후 5일만에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400명을 넘어서면서 이미 팔레스타인의 대규모 인명피해는 예고됐다.
이스라엘은 한편으로는 2006년 레바논전쟁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전쟁을 수행하며 자국군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했다.
레바논전에서 160명의 장병을 잃었던 이스라엘은 이번에는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구체적인 공격 계획을 수립하는 등 자국군 피해를 최소화하며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전략으로 전쟁을 준비해 왔다.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전쟁 3주만에 1천200명에 달할 정도로 인명 피해가 큰 것은 무장대원과 민간인을 구별하지 않는 이스라엘군의 무차별적인 공격에도 원인이 크다.
이스라엘군은 대학, 사원 등은 물론이고 피난처로 활용되던 유엔학교에까지 공격을 감행하며 민간인의 피해를 키웠다.
전쟁은 17일 이스라엘의 일방적 휴전 선언으로 일단락되가는 형국이지만 엄청난 인명피해를 입은 팔레스타인의 아픔은 당분간 씻기지 않을 전망이다.
(두바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