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집값의 지역별 특징은 한마디로 '북고남저'였습니다.
재건축을 중심으로 강남권 버블이 붕괴되는 사이, 강북권은 노원, 도봉, 강북구 등 이른바 '노도강'을 중심으로 지난해 평균 21%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 가장 크게 올라 있던 지난해 여름에 비하면 적게는 10% 많게는 30%나 하락했습니다.
강북 뉴타운 개발이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는데다,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지난해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경기 침체와 더불어 강북 부동산 시장의 기반인 실수요층의 매수 여력이 약화된 점도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김용진/부동산뱅크 이사 : 강북같은 경우에는 투기 세력 외에 실수요자들의 참여가 결국 시장을 지탱해주는 강력한 하나의 동인인데, 이 부분에서의 기반자체가 붕괴된다면 깊은 하락세를 경험할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에 놓여 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실례로 노원구 월계동 한진한화그랑빌 109제곱미터의 경우 지난해 4억 9천5백만 원까지 올랐으나 지금은 3억 3천만 원, 33.3% 떨어진 값에 매물이 나와 있습니다.
강북구 미아동과 수유동 일대도 10% 이상 급락한 매물이 수두룩해, 미아 SK 북한산시티 142제곱미터의 경우 지난해 5억 2천5백만 원까지 올랐다가 현재 4억 5천만 원으로 14% 내린 상태입니다.
문제는 그런데도 거래가 없다는 것입니다.
실수요층이 많아 집값 하락기에도 거래량 감소가 크지 않았던 노원구의 경우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한 중개업자는 "하락폭이 강남권보다 크지 않아 줄잡아 10% 정도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며, "내일이면 더 좋은 급매물이 나온다는 게 요즘 강북의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