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경기 침체로 기업마다 구조조정이 한창인데, 이런 때는 노·사간의 분위기도 험악해지기 일쑤입니다. 회사도 살고, 근로자들도 사는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양측 모두의 양보와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경제위기 속 우리 기업들의 생존 전략을 찾아본 <희망 강국 코리아> 오늘(11일) 마지막 순서,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2000년 초부터 시작된 섬유업계의 장기 불황에 코오롱은 2005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노조는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공장을 점거했고, 자사 제품 불매 운동까지 벌였습니다.
극한 대립을 겪던 노사는 2007년 4월 대변신을 시도했습니다.
노조가 무분규와 2년간 임금 동결을 선언하자, 사측은 전 직원의 일자리 보장으로 화답했습니다.
[김홍열/코오롱 구미공장 노조위원장 : 이대로 가다가는 회사도 무너지고 회사가 무너짐으로 인해서 노동조합도 조합원도 같이 무너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 저희들이 노선을 바꾼 것입니다.]
지난해에는 노조위원장이 직접 원가절감 팀장을 맡으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20%나 늘었습니다.
외환위기 당시 경험한 구조조정의 후유증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사측의 노력도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김훈/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연구본부장 :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일체감이나 몰입감이 현저하게 저하돼서 오히려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았던 그런 아픈 기억을 저희들이 갖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직원들에게 MBA 등 다양한 연수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주인/웅진코웨이 대리 : 감원이나 이런 식의 위축되는 그런 얘기보다는 더 많은 기회를 보고 와라, 거기서 아이디어를 가지고 와라, 이런 발전적인 동기를 준다는 게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독일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은 지난 94년 경기 악화로 근로자 5만 명 가운데 2만 명을 해고해야 하는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노사가 머리를 맞댄 끝에 근로시간 단축과 임금삭감을 통해 한 명도 해고되지 않고 일자리를 지켰고, 지금은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도약했습니다.
전례없는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노와 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