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강기갑 대표에 대한 평가에 따라 울고 웃고 있다.
당의 간판스타인 강 대표의 의정활동과 언행이 당의 인식과 지지율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지난해 6월 '쇠고기 정국' 때 국회 쇠고기청문회에서 한미협상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고 때로는 호통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대중스타'로 떠올랐다.
두루마기 한복을 입고 긴 수염을 나부끼며 광화문 촛불집회를 누빈 강 대표는 영화 `반지의 제왕'의 주연급 캐릭터 '간달프'를 빗댄 '강달프'란 별명도 얻는 등 주가를 올렸다.
민노당은 '강달프' 덕에 촛불집회에서 '찬밥신세'였던 민주당과 달리 큰 호응을 받았고 당시 3%에 그쳤던 당 지지율도 10%대로 급등했다.
지난해 10월 쌀 직불금 파문 때도 농민운동가 출신 강 대표는 중심에 있었고 민노당은 선명 야당으로 부각됐다.
하지만 국회 '입법전쟁'에서 강 대표의 이미지는 반전됐다.
이달 초 국회 중앙홀 점거농성 강제해산을 항의하는 과정에서 강 대표가 국회 사무총장의 책상에 올라가 발을 구르고 의장실 문을 발로 찬 것 등이 '국회 폭력'의 대명사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사무총장 책상 위에 올라가 구르는 모습이 담긴 사진은 '공중부양 강기갑'으로 회자되는가 하면 그 여파로 당 지지율도 10% 아래로 떨어진 것도 민노당을 고심케 하고 있다.
애초 당내에서는 국회 파행의 원인은 차지하고 강 대표가 보인 한때 행동만 문제 삼는 것은 '강기갑 때리기' 차원의 정치공세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이 때문에 강 대표는 개인적으로 유감의 뜻을 표시하면서도 당 대표 자격으로는 공식사과를 하지는 않았다.
공식 사과로 국회 파행과 폭력사태의 책임을 민노당이 덤터기를 쓰고 강 대표가 그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부정적인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정치공세에 대한 대응과는 별도로 이미지 개선 필요성도 강하게 제기됐다.
민노당은 이에 따라 이달 중순부터 대학가 강연, 대중집회, 전국순회 보고대회 등을 갖고 대국민 선전전을 벌이기로 했다.
강 대표도 1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식적으로 국회 폭력 사태에 대한 유감의 뜻을 국민에게 표명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