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군으로 잘 알려진 석파 이하응의 수묵화입니다.
권좌에서 물러나 칠순을 바라보는 대원군이 권력의 무상함을 난초에 토해낸 듯한 필치가 느껴집니다.
대원군은 추사의 서법을 계승했습니다.
대원군이 바쁠 때는 대신 서화를 그려주던 옥경 윤영기는 붓을 세번 굴려 난초를 그리는 추사난법이 일품이었습니다.
백련 지운영의 산수화는 이전의 수평 필법을 버리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 긋는 수직필법과 원근법의 차용으로 현대 회화에 근접했습니다.
영친왕의 글선생이었던 해강 김규진은 대나무 그림의 일인자였습니다.
대줄기의 힘찬 기상과 잎사귀의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입니다.
조선의 마지막 궁정 화가인 조석진은 매화를 찾아가는 선비의 모습을 통해서,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절묘하게 표현했습니다.
1920년대 조선미술전람회에서 4등상을 수상한 수산 정학수의 '하일산장도'는 오원 장승업과 중국 청나라 초기 산수화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태호/명지대 교수 : 수묵화가 갖는 전통적인 형식과 내용의 고루함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 속에서 근대성을 찾으려고 하는, 자기 개성을 찾고 좀더 파격의 형식과 활달한 수목을 구사하려고 하는 노력들…]
수묵화를 그려 이를 팔아서 독립군 군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진 김진우 선생의 작품에서는 민족의 아픔이 묻어납니다.
이번에 전시되는 120여점의 서화는 1880년에서 1940년대에 이르는 근대시기 한국 미술사를 재조명하는데 중요한 사료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한자를 흘려쓰는 '초서체'를 조각으로 형상화한 작품들입니다.
조각가 이재옥씨는 초서의 동적인 미에 인간과 자연의 모습을 가미해 작품성을 높였습니다.
[이재옥/조각가 : 일획의 선으로 그려지는 동양적 미감 속에 국제적인 무대에서 어떻게 우리 것을 반영시킬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한 끝에 이 작품들을 만들게 됐습니다.]
이제 막 기성화단에 자신의 작품세계를 선보이기 시작한 젊은 작가 6명이 전시를 열었습니다.
육종석은 표현주의적 드로잉 기법을 이용해 부조리하고 폐쇄적인 사회를 풍자적으로 펼쳐냅니다.
박미경은 여성이 받아온 억압과 욕망의 솔직한 표현을 통해 이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용관은 만화같은 그림 속에 우주의 원리와 인간 실존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지고 있습니다.
김경희 건국대 이사장이 갤러리 AKA스페이스에서 서양화와 수채화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김 이사장은 그동안 학교 일에 보면서 틈틈이 그려온 작품들을 선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