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의 한 주유소.
주유소 진입을 기다리는 차들로 장사진을 이룹니다.
줄은 무려 1.5킬로미터가 넘습니다.
[윤종일/서울시 압구정동 : 강남 압구정에서 왔거든요. 거의 이쪽 기름이 싸니까 앵꼬 나더라도 어떻게든 여기까지 와서 넣고 가거든요.]
이 주유소 휘발유 값은 리터당 1269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비싼 신사동근처 주유소와 비교하면 리터당 무려 300원이 넘게 차이가 납니다.
[김길후/주유소 직원 : 강남에서도 전화 여러번 주시고 지방이나 여러곳에서 많이 오십니다.]
그렇다면 강남에서 영등포까지 주유를 위해 찾아 오는 것이 기름 값 절약에 도움이 될지 실제로 알아봤습니다.
2000cc 승용차의 경우 리터당 1585원인 신사동에서 휘발유 60리터를 넣었을 때 드는 비용은 약 9만 5천원.
반면 강서지역 주유소에서 똑같은 양을 넣으면 7만 6천원가량 듭니다.
이 차의 연비가 리터당 11.5Km 라고 했을 때 기름을 넣으려고 왕복하는데 드는 기름값은 기껏해야 3800원 정도.
이 돈을 제외하면 만 5천2백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강남에서 힘들여 찾아올 충분한 이유가 되는 셈입니다.
이들 주유소들이 값싼 기름을 파는 비결은 바로 폴사인를 떼냈기 때문입니다.
어느 한 정유사에 연연하지 않고 값 싼 기름을 공급하는 정유사의 기름만 받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강서지역에만 폴사인을 떼어낸 주유소가 16군데에 달하고 이들 주유소의 기름 값은 한결 같이 리터당 1200원 수준입니다.
[박윤숙/주유소 관계자 : 처음에는 저희도 다른주유소처럼 다 가지고 있었어요. 상품이든 포인트든 카드 할인이든. 그런데 그게 별로 효과가 없다는걸 느껴서 (폴사인을 떼고) 저가로 갔거든요.]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먼 곳에서도 찾아오고 기름을 넣기까지 30분을 기다려도 마다하지 않는 서민들의 유테크.
폴사인제 폐지로 주유소의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