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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의 질주…생사의 갈림길에 선 12초

다시 불붙은 중동의 화약고, 이민주 특파원 전선을 가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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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지난해 연말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간의 충돌 취재차 가자 접경지역에 나와 있습니다.

전황이나 가자지구 주민들의 고통스런 현실은  뉴스를 통해 확인하고 계시리라 믿고 제가 머물고 있는 곳 주변 상황을 여건되는 대로 전해드릴까 합니다.

개전 이후 줄곧 카이로에서 전황과 주변국 움직임 등을 종합해 보도해 오다 지난 주말 양측의 충돌이 지상전으로 확대되면서 이곳 이스라엘 남부 가자접경에 도착했습니다.

마을 이름은 <키부츠 니르암>으로 어느 언덕에나 올라서면 탁트인 평원 건너로 가자지구가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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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의 교전 상황을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잇점 때문에 CNN이나 AP, Reuter 등 세계 유수의 언론사들이 대거 특파원과 사진기자, 기술팀을 파견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죽기살기로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조망하기 좋은 위치라는 얘기는 결국 그만큼 국경과 가까워 기자들도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는 점, 짐작하기 어렵지 않으실 것입니다.

육,해,공군을 총동원해 가자지구 전역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는 이스라엘 군에 대항해 하마스도 하루에도 수십차례 로켓과 박격포를 쏘아대고 있는데, 제가 머무는 곳도 주 타겟 중 하나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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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첫 날부터 요란한 굉음과 함께 포탄들이 몇분 간격으로 날아드는데 몇 백미터 이내에 떨어질라치면 지축이 흔들리는 듯한 충격과 함께 몇 초 뒤 화약 냄새가 희미하게 코 끝에 스며듭니다.

기사 작성과 전송을 위해 구한 임시 사무실 근처에는 다행히도 방공호가 마련돼 있습니다.

예닐곱명 들어가면 꽉 찰법한 두세평 크기의 콘크리트 건물인데 출입문은 눈에 잘 띄도록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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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팔레스타인의 로켓 공격에 시달려 온 이스라엘은 방공 시스템에 관한 한 세계 제일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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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로켓이 발사되면 군 당국이 로켓 향하는 지역을 파악해 늦어도 낙하 12초 전에 해당 지역에 통보해 공습경보를 내리게 합니다.

12초란 시간 안에 방공호로 대피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어서 대피 싸이렌이 울렸다 하면 곳곳에서 앞다퉈 근처 방공호로 미친듯이 달려가는 광경이 속출합니다.

저 역시 도착 첫날부터 하루에도 몇차례씩 일하다 말고 싸이렌 소리에 놀라 사무실 근처 방공호로 달려가는 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방공호에서 숨을 헐떡거리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킬 때마다 만일 깜빡 잠이 들었거나 방공호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 로켓이 떨어지면 어쩔뻔 했나 하는 불안감이 동시에 엄습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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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 한국 언론을 대표하는 종군기자 가운데 한사람인 이민주 기자는 1995년 SBS 공채로 입사해 스포츠, 사회부, 경제부 등을 거쳐 2008년 7월부터는 이집트 카이로 특파원으로 활약 중입니다. 오랜 중동지역 취재경험과 연수 경력으로 2001년 아프간전 당시에는 미항모 키티호크 동승취재, 2003년 이라크전 때는 바그다드 현지취재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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