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가스 분쟁의 여 파로 유럽 전역에 가스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6일 이번 분쟁에 관한 주요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 가스 분쟁 촉발 이유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12월 31일까지 러시아에 20억 달러 상당의 가스 채무를 갚지 못한데다 올해분 가스 가격에 양측이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지 난해 179.5달러(1천㎥당)에서 250달러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우크라이나는 201달러 이상은 안 되며 250달러를 받으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내는 가스 통과료도 인 상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히려 가스 공급 중단 이후 러시아는 450달러까지 협상 가격을 인상한 상태다.
- 왜 유럽 국가들에 대한 가스 공급이 줄었나
▲러시아는 새해 1월 1일 오전 10시를 기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 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유럽 고객 국가들에 대한 정상적 가스 공급을 약 속하면서 피해 최소화에 노력했다. 그런데 러시아가 5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산 가스를 유용했다면서 우크라이나 를 거쳐 유럽에 수출하는 가스의 양을 평상시의 6분의 1 수준으로 줄이면서 유럽 국 가들에 대한 공급량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가스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고 고의로 가스 대 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어떻게 러시아산 가스가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가나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산 가스 80%는 우크라이나를 거쳐야 한다. 유럽행(行) 가스 공급 루트는 여러 개가 있지만, 슬로바키아, 체코,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으로 이어지는 서부 루트, 발간국가와 남동부 유럽으로 가는 남동부 노 선 2개가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거쳐 슬로바키아로 가는 가스관은 우크라이나 서부의 거대한 지하 가스 저장소와 연결돼 있어 남동부 노선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스 공급 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둘 외에 우크라이나에서 헝가리와 폴란드, 루마니아로 가는 별도의 가스관이 있다.
- 유럽으로 가는 다른 가스관 상황은 어떠한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통하지 않고 유럽으로 가는 야말-유럽 가스관(벨라루 스~폴란드~독일)과 블루스트림(흑해~터키) 가스관 등 다른 2개 루트에 대한 가스 공 급량을 늘리면서 이번 가스 분쟁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그 가스관이 부족분을 모두 극복할 능력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 정치적 의도가 없는 단순한 상업 분쟁인가
▲러시아는 순수한 기업 간 상업 마찰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 두 나라 관계를 참작하면 그 이면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추측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2004년 오렌지 혁명 이후 친서방 노선을 택하면서 나토(북대서양조약 기구)와 유럽연합(EU)가입을 끊임없이 추진, 러시아를 자극해 왔다.
- 이번 분쟁에서 EU는 어떤 노선을 택하고 있나
▲EU 순회 의장국인 체코는 어느 편도 들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 만, 유럽 국가들에 대한 가스 대란이 현실화되면서 양국에 조사단을 보내는 등 점점 적극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
- 유럽 국가들은 얼마나 힘든 상황인가
▲ 대부분 국가가 영하권이다. 각국은 이번 겨울을 버틸 정도의 비축분을 보유 하고 있으며 가정과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국민을 안심 시키면서도 저마다 비상 수급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일부에서는 국제 금융위기로 경 기가 침체하면서 경제 활동이 저조한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분석이다.
- EU가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단기적으로 EU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양국에 돌리면서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 구할 것이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우회하는 에너지 공급 루트 다양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 EU는 러시아산 에너지에 언제까지 의존할 것인가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EU가 러시아산 가스 공급 의존도를 줄이려면 수년이 걸 릴 것이다. 과거 소련의 위성국가였던 동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에너지 독점체제에 서 벗어날 더 강력한 방안을 요구할 것이다. 러시아 영향력을 줄이려고 아제르바이 잔과 그루지야를 거쳐 카스피해 가스를 터키로 들여오는 가스관 사업(나부코 프로젝 트)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그루지야와 러시아 간 전쟁으로 이 사업의 실현가능성은 불투명 한 상태다. 이에 따라 EU 집행위는 아프리카를 대안으로 간주하고 `트랜스 사하라' 가스관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