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서울 영등포 주변의 인력시장입니다.
이른 시간이지만 추운 날씨에도 일거리를 찾아 나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건설현장 경험이 많은 사람을 우선으로 일감이 나눠지기 시작하는데요.
하지만 채 5분이 지나지 않아 금세 동이 납니다.
[인력사무소 관계자 : 좀 서운하시더라도 오늘 못 가시면 내일 가고 해야지, 갈 데가 없어.]
이날 이곳에 나온 일용직 근로자 백여 명 가운데 일감을 받은 사람은 고작 절반 정도.
겨울이라 일거리가 적은데다 건설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최근 일자리가 반으로 줄었기 때문인데요.
건설현장으로 향하는 버스가 떠난 뒤에도 남은 사람들은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합니다.
[일용직 근로자 : 지난주에 하루도 (일을) 못 나갔어요. 그때 (작년에)는 괜찮았어요. 내가 일을 하려고만 하면 그때는 나갈 수가 있었어요. 이번 겨울이 최대 고비에요.]
서울의 한 고용지원센터.
이곳에선 2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교육을 받는데 한창입니다.
청년층부터 중장년층까지 연령대도 다양한데요.
이들 모두가 일자리를 잃어 실업급여를 신청하러 온 사람들입니다.
[양지성/서울북부종합고용지원센터 : 작년 연초 대비하면 이렇게 많이 온 적이 없어요. 교육장이 모자라서 의자를 놓아도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얼마 전까지 재활치료사로 일하던 박 모 씨 역시 병원이 어려워지면서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는데요.
올해 바람은 안정된 곳에서 마음 놓고 일하는 것입니다.
[박 모 씨/실업급여 신청자 : 일을 하다가 중단을 하면 걱정되는 게 많거든요. 예를 들어서 하다못해 보험료도 그렇고, 휴대전화 요금도 그렇고요. 안정적으로 일할 곳을 찾고 싶어요, 이제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실업자는 75만 명.
여기에 취업준비자와 구직을 포기한 사람 등을 합하면 사실상 실업자 수가 300만 명에 달하는데요.
일터에 나가 맘껏 일하고 싶다는 이들의 소원이 더욱 간절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