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새해가 시작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았습니다.
나름대로 새해계획 세우느라 바쁘실 텐데요.
북한에서는 새해를 과연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요.
북한의 보도를 통해서 북한의 새해 모습을 살펴보면, 북한 사람들은 요즘 크게 두 가지 일로 바쁜 것 같습니다.
먼저 첫째는 신년 공동사설을 학습하는 일입니다.
북한에서는 매년 1월 1일날 노동신문, 조선인민군, 청년전위 명의로 신년 공동사설이라는 것을 발표하는 데요.
올해에도 어김없이 바로 이 공동사설이 발표가 됐습니다.
지금 북한 전역에서는 바로 이 공동사설을 학습하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라고 합니다.
[교육성에서 정무원들을 새해 공동사설의 사상과 정신으로 철저히 무장시키기 위한 사업을 여러 가지 형식과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공동사설을 학습한다는 게 그냥 열심히 공부만 한다는 뜻이 아니고, 이걸 통째로 외우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번에 발표된 공동사설은 제가 지금 가지고 나왔는데, A4 용지로만 12페이지, 글자로 따져보면 대략 만 3천자 가량이나 되는 엄청난 양입니다.
이걸 새해 벽두부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 외워야 한다는 건데요.
이걸 제대로 못 외우게 되면, 당 위원회 같은데 나가서 당성이 부족하다느니 해서 비판을 받는다고 합니다.
우리 시각에서 보면, 참 쓸데없는 짓들 하고 있다 라는 생각이 들지만, 북한 입장에서 보면 이렇게 국가의 시책을 주민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라고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북한 주민들을 바쁘게 하는 두 번째 일은요.
바로 농촌지원 활동에 나서는 일입니다.
새해가 되면 북한 전역에서 퇴비 증산과 농기구 만들기를 위한 지원 활동이 펼쳐지는데요.
사무직 노동자, 학생 할 것 없이 농촌지원 활동에 모두 동원된다고 합니다.
[각지의 도급 시급 기관들과 공장, 기업소, 인민반들에서는 올해도 농촌을 힘있게 지원해서 풍요한 가을을 안아 올 드높은 열의 밑에 정초부터 농촌지원 사업을 짜고 들어.]
새해를 맞아서 새로운 업무계획 세우고, 보고서 만드느라 골치 아픈 분들 많으실텐데요.
그렇다고 해서 만 3천자 씩이나 되는 글을 통째로 외우는 것만 하겠습니까.
좀 짜증나고 어려운 일 있다고 하더라도 활기차고 긍정적으로 새해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