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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문자예측, 고유언어 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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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의 문자예측 기능으로 고유 언어를 보전하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 몇 개의 자모(字母)만 치면 자동으로 상용 어휘가 나타나도록 하는 '문자예측(predictive text)' 기능이 언어 멸종을 예방하는 데 유익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언어보전 옹호론자들은 특정 언어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없다면, 그 언어의 명맥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휴대전화에 문자메시지 기능을 강화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는 인터넷보다 대중적이고 값싸게 이용되는 소통 수단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전 세계 6,912개 언어 가운데 문자 서비스 기능이 가능한 언어는 80개 미만에 불과하다. 그나마 일부 언어는 단순한 단어를 치는 데 자판을 수십 번 눌러야 하는 실정.

예를 들어 인도에서 '안녕하세요'라는 뜻의 힌디어 '나마스테(Namaste)'를 문자로 보내기 위해서는 21번이나 자판을 눌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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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디어는 34개의 자음과 11개의 모음으로 이뤄져 있는데 12개의 한정된 자판을 이용해 문자를 조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많은 자모로 구성된 언어의 문자 전송 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문자예측 기능으로, 이 기능을 이용하면 단 6번의 터치로 '나마스테'라는 말을 쓸 수 있다.

문자예측 기능을 도입하면 고유언어를 이용한 문자메시지 전송 건수도 자연스레 늘어난다.

인도에서는 2006년 문자예측 기능이 도입되면서 휴대전화 사용자 1인당 매주 평균 18건이던 문자메시지 전송 건수가 70건으로 폭증했다.

문자예측 기능을 쓰면 '2' 버튼을 한번 눌러 'a', 두 번 눌러 'b', 세 번 눌러 'c'를 찾아내는 전통적인 방식보다 30%나 빠르게 문자를 전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전 세계 1천여개 언어를 기록해 1천년 뒤 사라진 언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자는 미국 롱나우재단의 '로제타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로라 웰처는 "이 (문자전송) 기술에 문화 정체성을 반영하는 일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며 최소한 200개의 언어가 문자예측 기능의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와 영국에서는 사라져가는 게일어와 웨일스어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해 젊은 층에서 이 언어를 쓰는 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휴대전화 문자예측 기능은 또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의 상품 매매를 도와 경제발전에도 일조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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