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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착수…우울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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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주둔 미군이 3일(현지시간) 바그다드 북부 캘러핸 기지를 이라크에 양도하면서 병력 철수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는 2003년 이라크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미군기지 반환으로 미군 병력 철수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지난 1일 발효된 미-이라크 안보협정에 따라 오는 6월까지 이라크 주요 도시에서 전투병력을 철수시킨 뒤 2011년까진 14만명에 이르는 현재 전체 병력을 이라크에서 철수시킬 방침이다.

이번에 반환된 캘러핸 기지는 보수 공사를 거쳐 원래 용도였던 쇼핑몰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라크 주둔 미군 부사령관 로빈 스완 준장은 "600여명의 병사가 있었던 주요 기지가 이라크에 반환된 것은 미군 철수 작업의 매우 중요한 첫 걸음"이라며 "오는 6월까지 전투병력을 이라크 도시에서 철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는 미 대사관이 위치한 바그다드의 미군 특별경계구역 '그린존'의 관할권이 이라크 정부에 공식 이양됐다.

이 역시 미-이라크 안보협정에 따라 이라크 주둔 미군 통제권이 이라크에 이양된데 따른 것이다.

이라크군의 카심 무사위 대변인은 "(그린존 안에서) 연합군의 역할은 이라크군의 훈련과 군사 조언 등 부차적인 일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군이 이라크 철수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임무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이들에게 박수를 쳐주는 환송보다는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는 것이 현실이다.

미군은 대량살상 무기 제거의 기치를 내걸고 2003년 3월 이라크 땅에 진격했으나 5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단 1기의 대량살상 무기를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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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폭정을 종식하고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지만 후세인 축출 이후 수니-시아-쿠르드간 갈등은 더욱 심화돼 혼란상을 더하고 있다.

시아파는 또 반미.친미 세력으로 분열해 다퉜고, 미국의 점령을 거부해온 시아파의 무크타다 알-사드르 진영은 수차례 미국 점령에 항거하는 무력봉기를 주도, 많은 인명 피해를 낳았다.

2003년 이라크전 발발 이후 치안 사정이 가장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자살폭탄테러는 여전히 계속돼 미군과 이라크 정부군 병사 뿐 아니라 민간인들의 희생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오는 31일에는 지방선거가 치러질 예정이지만 수니, 시아 정파 간 갈등을 심화시켜 새로운 분쟁으로 발전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는 미국의 지원 아래 2004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에 올랐던 이야드 알라위 마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정책이 '완전한 실패'였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알라위 전 총리는 아랍권 신문인 아샤르크 알 아우사트와 인터뷰를 통해 "부시의 정책은 미국 내.외부적으로 모두 실패한 정책"이라며 "테러리즘이 척결된 것도 아닐 뿐더러 장기간 전쟁으로 미국의 경제적인 부담만 키우게 됐다"고 말했다.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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