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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정 반장] 그들은 함께 먹었다…그리고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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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정치부 정 반장 정준형 기자입니다.

새해들어 처음 글을 올립니다.

최근 언론매체를 통해 국회 상황에 대해서는 자주 접하셨을 것으로 압니다.

언론관련법, 금산분리 완화, 출총제, 한미 FTA 비준동의안 등 이른바 쟁점법안 처리를 놓고 여야 정치권의 극한대치가 새해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1월 2일 이명박 대통령은 신년연설을 통해 "국회만 도와주면 경제살리기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며 조속한 법안 처리를 거듭 당부했지만, 여야의 협상은 사실상 결렬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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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1월 3일엔 국회 사무처가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과 당직자들에 대해 강제해산에 나서면서 격렬한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충돌 상황에 대해서는 SBS 인터넷 홈페이지 3일 8시뉴스를 다시보기를 클릭하시면잘 정리돼있습니다.☞8뉴스 다시보기 바로가기 )

강제해산 작전에는 국회 사무처 소속 경위와 방호원 100여명이 투입됐습니다.

경위와 방호원이 어떻게 다르냐구요?

'경위'는 회의장 경호 업무, 그러니까 본회의장과 상임위원회 회의장 경호업무를 맡구요, '방호원'은 청사 질서유지, 그러니까 국회 건물 안팎의 질서를 유지하는 업무를 맡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상황에서 본회의장이나 상임위 회의장 안의 경우 '방호원'들은 못들어가고, '경위'들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또 국회 정문이나 건물 출입문에서 경비를 서시는 분들은 '방호원'들입니다.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의 경우 '회의장 주변 로비'이기 때문에 '경위'와 '방호원'의 공동 업무구역이 됩니다. 이 때문에 3일 강제해산에 경위와 방호원이 모두 동원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각설하고, 현장 충돌 상황을 지켜봤던 기자 입장에서는 참 보기가 딱했습니다.

왜냐구요? 국회라는 곳이 국회의원과 보좌진,각 정당 당직자,사무처 직원들의 업무영역이고, 상당수 국회 경위,방호원들과  국회에서 일하는 보좌진.당직자들은 서로간에 얼굴을 아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국회 사무처는 30일 저녁부터 국회 본청에 대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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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청을 드나들 수 있는 사람은 국회의원과 국회사무처 직원,출입기자로 제한했습니다.

이 때문에 본청안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보좌진과 당직자 2백여명의 경우 상당 수가 본청안에 갇혀버리게 됐습니다. 왜냐, 한번 본청건물 바깥으로 나가면 다시 들어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매일 식사때면 국회 본청 식당에서는 애매한 풍경이 벌어지곤 합니다.

본청 1층에 '큰식당'이 있는데, 이곳에서 민주당 당직자.보좌진들이나 국회 경위.방호원들이 식사를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제3자인 기자 입장에서 보면 참 어색한 풍경입니다.

서로 아는 사이인데 반갑게 인사도 못하고, 애써 뻣뻣한 표정을 지어가며 등을 돌린채 밥을 먹어야하는 거죠. 밥을 먹고 식당문을 나서면 그들은 또 싸워야합니다.

3일 강제해산 시도로 격렬한 충돌이 빚어진 만큼 이후 국회 식당의 풍경은 더욱 삭막해질 것입니다.

지금의 대치상황이 풀릴때까지 그들은 함께 먹고, 돌아서면 맞서 싸울 것입니다.

또 지금의 사태가 끝나고 나면 그들은 국회를 오가며 얼굴을 맞대야 할 것입니다.

충돌 과정에서 몸을 다치기라도 한 사람들은 응어리진 감정이 빨리 가시지 않을 겁니다.

자기를 다치게한 사람이 누구인지 안다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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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앞에 놓고 마음속에 독기를 품는 것처럼 나쁜게 있을까요.

국회의 대치상황 속에 감춰진, 국회 사람들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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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90년대 SBS 사회부의 민완기자였던 정준형 기자는 법조팀과 경제부 등을 거쳐, 사회부 사건팀을 이끄는 시경 캡을 역임한 뒤 지금은 정치부 야당팀의 현장반장으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때론 거칠면서도 정이 듬뿍 넘치는 인간미가 담긴 뜨끈뜨끈한 기사들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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