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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국정연설 중 '위기' 23차례 언급

'경제' 18회, '일자리' 14회 각각 사용 , 대북관계 언급 연설직전 대통령이 직접 삽입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후 첫 신년 국정연설은 청와대 본관 국무회의실에서 30분 가까이 진행됐다.

와인색 넥타이에 정장 차림의 이 대통령은 최근 엄중한 국내외 상황을 의식한 듯 엄숙한 표정으로 연단에 올라섰고, 다소 느린 속도로 또박또박 연설문을 읽어내려가 연설시간은 당초 예상했던 20분을 훌쩍 넘겼다.

지난해 1월 24일 노무현 대통령이 신년연설에서 연설자막이 흐르는 '프롬프터'도 설치하지 않은 채 애드리브를 섞은 강연형 연설로 진행한 것과는 확연하게 대비되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규제개혁과 관련한 대목에서 "또한 많은 법이 지금 국회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발언을 임의로 추가하는 등 미리 배포된 연설문에 포함되지 않은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연단 뒤편에는 태극기 10개가 배치됐으며,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 전원과 이동관 대변인, 박형준 홍보기획관, 김은혜 부대변인 등도 옆에서 연설장면을 직접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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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 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인사말로 운을 뗐다. 이어 이 대통령은 '2009년 국정운영의 4대 기본방향'을 소개하며, 항목별로 상세하게 내용을 전했고 '따뜻한 국정'을 기치로 내건 민생정책을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최근 만난 '세 할머니'와의 일화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날 연설의 화두는 역시 최근 전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반영하듯 '새해 경제살리기'였다.

실제 이 대통령의 연설에서 '위기'라는 단어를 무려 23차례나 사용한 것을 비롯해 '경제' 18차례, '일자리' 14차례, '투자' 8차례 등 경제와 관련된 단어를 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위기극복을 위한 국민적 단합과 경기침체에 따른 서민대책의 중요성을 감안한 듯 '함께'라는 단어도 9차례나 사용했다.

이 대통령은 때로는 구체적인 통계수치를 제시하며 이성적인 접근을, 때로는 자신의 어린시절 경험을 소개하며 감성적인 접근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최근 여야간 극단적인 대치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국회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이제 국회만 도와주면 국민 여러분의 여망인 경제살리기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결기도 느껴졌다.

또 "저는 언제라도 북한과 대화하고 동반자로서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 북한은 더 이상 우리의 진정성을 외면하지 말고 협력의 자세로 나와 주기 바란다"는 대목은 이날 오전 최종 독회에서 이 대통령이 직접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이를 통해 약 28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밝혀 연설문의 '약 20만 개'를 잘못 읽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으나 청와대는 연설 직후 "이 대통령이 밝힌 수치가 맞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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