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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하마스 제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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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스라엘 이 과연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완전 제거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정치권은 물론 군 내부에서조차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지난해 12월 27일 막강한 공군력을 앞세워 가자지구에 첫 공습을 개시한 이래 지상군 진입시기를 저울질하며 극히 신중한 모습을 기하는데는 이스라엘측의 바로 이런 고민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스라엘로서는 시가전이 수반되는 장기전에 휘말리지 않고,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중단시키는 수준의 억지력을 확보하는 수준에서 군사행동을 멈출 것이라는게 중동 주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실제로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최근 인터뷰에서 하마스와의 전쟁이 길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단언하는 등 이스라엘 수뇌부가 대부분 제한적인 수준의 전쟁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의 한 보좌관도 미국 PBS TV방송과의 회견에서 "이스라엘군의 목적은 하마스 제거보다는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중단시킬 수 있는 억지력을 확보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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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인명 및 물적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에서도 하마스가 여전히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가자지구 현지의 반(反) 이스라엘 기류 등 현실적인 부담요인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무리하게 작전을 감행해 민간인 피해가 급증할 경우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 확산 등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결국 작년말 휴전 종료와 함께 한층 강화된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차단하고 향후의 휴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는 가장 현실적인 카드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자지구의 하마스 기반을 무력화해 향후의 도전 가능성을 차단하는 방안이 최선의 선택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지상군을 투입하되 최대한 빨리 철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대규모 공습이 가해지면서 하마스 지도부가 각자 흩어져 있는 만큼 이들을 겨냥해 정밀타격을 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전면전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하마스의 로켓과 미사일은 물론 무기 제조 관련 기반시설을 최대한 제거하고 로켓 공격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하마스와 휴전을 맺는 선에서 군사작전을 종결할 가능성이 높다.

이스라엘이 이처럼 제한적인 군사작전을 선호할 수 밖에 없는 것은 하마스 조직을 가자지구에서 제거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막강한 군사력에도 불구, 칼을 뽑지 못하는 이유는 하마스 조직의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하마스가 단순한 무장조직이나 정치 조직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의 확고한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1920년대에 '무슬림 형제단'의 팔레스타인 지부로 설립된 하마스는 그동안 팔레스타인 주민의 교육 및 의료와 구제 사업 등을 전개해왔다.

이스라엘에 맞서 무장항쟁을 선언한 1987년 전까지 이슬람 포교활동과 빈곤층을 대상으로 구제활동에 전력하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팔레스타인 사회에 뿌리를 내린 셈이다.

실제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는 하마스의 도움을 받지 않은 주민이 없을 만큼 팔레스타인 사회에서 의 하마스 영향력은 막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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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하마스외에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 이슬람 지하드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하마스가 현재 누리고 있는 수준의 강력한 지지에는 크게 못미치고, 이렇다 할 외형도 키우지 못했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차리리 하마스가 이슬람 지하드를 흡수 통합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마스가 이처럼 막강한 세력으로 성장한 데는 과거 이스라엘의 지원도 한 몫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960~70년대에 당시 맹위를 떨치던 야세르 아라파트 PLO(팔레스타인해방기구) 의장이 이끌던 파타(Fatah)와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하마스를 이스라엘이 측면 지원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으로서는 팔레스타인 사회에서 파타의 독주를 막기 위해 하마스가 전개한 종교 및 구제활동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등 하마스의 성장을 대수롭게 않게 여겼다.

결국 이슬람 원리주의 조직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이스라엘 지도부의 오판이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을 분리해 논할 수 없는 최근의 상황을 자초했다는 분석이 가능한 셈이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부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팔레스타인 사회에서 하마스를 뿌리뽑을 수 있다고 판단할 경우 이스라엘로서는 또 하나의 엄청난 실책을 저지르게 된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하마스 조직 와해를 노린 이스라엘이 2004년 하마스 창시자 아흐마드 야신과 압델 아지즈 란티시를 제거했지만 곧바로 다른 인물이 전면에 나서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조직원을 제거하면 할수록 하마스에 지원하는 팔레스타인 �은이들의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예루살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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