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은 새해 첫 날 산에 올라 해맞이를 하거나 회사로 출근해 업무를 챙기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1일 새벽 5시 30분 어둠이 짙은 청계산 입구에 도착해 직원 150여명과 함께 산에 올랐다. 해돋이를 보면서 새해를 맞는 각오를 다지기 위해서였다. 행장이 해마다 산 정상에 올라 직원들과 해맞이를 하는 것은 신한은행의 오랜 전통이다.
신 행장은 직원들에게 어려운 경제상황과 경영환경을 의식한 듯 "일치 단결해서 한마음으로 난국을 잘 헤쳐나가자"라고 당부했다. 또 "어려울 때일수록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같은 시각 서울의 북한산, 관악산, 도봉산뿐 아니라 대구, 광주 등 전국 각지에 있는 산 정상에서 신한은행 임직원들은 뜨는 해를 맞으며 간절한 마음으로 내년 경제가 잘 풀리기를 기원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도 영하 10도의 추운 날씨 속에 직원 400여명과 청계산에 올랐다. 해돋이를 지켜본 김 행장은 "남과 함께 더불어 사는 슬기로운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덕담을 건넸다.
함께 산행한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기축년 소의 해를 맞아 소처럼 부지런히 일해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길 희망한다"고 기원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한해 분기 적자를 내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새해를 맞는 직원들의 포부는 남달랐다. 함께 등반한 하나은행의 모 지점장은 "일출을 보며 하나금융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말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새해 첫날에도 은행 본점으로 출근해 경영구상에 몰두했다. 올해는 여느해보다 더욱 힘든 한 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임원 인사 등으로 연말연시를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보낸 강 행장은 최근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는 게 국민은행 측의 말이다. 무엇하나 대충 넘기지 않는 꼼꼼한 강 행장의 업무 스타일 때문이기도 하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1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자택에 머물며 신년 계획을 구상했다. 이 행장은 2일 서울 회현동 본점 4층 강당에서 임직원 58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시무식을 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