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에도 글로벌 불황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새해를 하루 앞둔 31일 재계 총수들은 신년사를 통해 경제위기 극복 의지를 북돋우는 한편 이번 위기를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회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또 경영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변화와 선제적인 구조조정, 수익성 위주 경영을 예고했다.
총수들은 우선 위기극복을 위한 비상한 노력을 주문하면서도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을 빠뜨리지 않았다.
최태원 SK 회장은 "또 다른 위기를 마주하고 있으나 우리에겐 꿈을 실현해낼 역량과 자원,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패기와 열정이 있기 때문에 두렵지 않다"면서 "비록 고통스러울지라도 우리는 지금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최악의 상황이 와도 생존하고 도약과 성장을 향한 최선의 기회를 만들어 가려면 속도와 유연성, 실행력을 끊임없이 높여 나가야 한다"며 "우리가 얼마나 빠르고 유연하게 환경에 대응하고, 전략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실행해나가는가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출액 40조원 달성을 자축하며 신년사를 시작한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은 "어려울수록 새로운 도약을 기약할 수 있는 특별한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직원들에게 ▲유통, 중화학, 식음료 등 각분야에서 핵심역량 강화 및 차별화 ▲현장경영 ▲인재양성 투자를 과제로 제시했다.
신 회장은 특히 "글로벌 사업은 이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며 "중국 러시아 인도 베트남 등 해외사업에 대해 권역별로 중간 점검을 거쳐 착실한 성장이라는 과제를 수행해야 할 단계"라고 진단했다.
다가올 경기회복을 대비해 구조조정을 예고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용성 두산 회장은 "2009년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강한 추진력을 갖추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며 "남보다 한 발 앞선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경기 회복기인 2010년 이후를 준비하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박 회장은 2009년 목표인 '글로벌 일류기업 구현'을 위한 실천목표로 ▲기회 확보와 경쟁력 강화 ▲캐시 플로(Cash flow) 극대화 ▲글로벌 수준의 경영 인프라 구축을 내세웠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009년 회사 목표를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과 흑자 달성'으로 정했다.
조 회장은 목표달성을 위해 "전사적인 위기관리 역량과 경쟁력 강화에 힘쓰며 고객이 인정하고 만족할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하고 아울러 서로 믿고 화합하는 조직문화를 확립하자"고 당부했다.
조 회장은 "체감 경기는 조기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런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굳건히 해 나가야만 미래의 세계 항공업계 주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협상자로 선정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사업부별로 생산공정의 합리화, 수익구조의 극대화를 철저히 구현하고 재무적 현금흐름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늦어도 2011년에는 글로벌 한화를 정착시키자"는 비전을 제시하며 "그룹과 각 사는 해외시장 개척과 미래 경쟁력의 원천이 될 신사업 발굴에 전념해 달라"고 지시했다. 김 회장은 로봇산업과 같은 최첨단 고부가가치산업을 비롯해, 태양광 발전, 자원개발 등 녹색성장 사업을 신사업 검토대상으로 꼽았다.
한편 경제단체 수장들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데 기업이 앞장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대기업은 어려움에 직면한 우리 경제를 살리는데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수출을 늘리고 일자리 창출과 성장을 위한 투자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 회장은 "경쟁자들의 투자가 위축된 지금이 투자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호기(好期)"라고 강조했다.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장도 "경기침체의 여파로 고용 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위기극복을 위한 노와 사, 정부의 합심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며 "특히 경영자들은 위기상황일수록 창조적인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고 투자확대를 통한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해 근로자들에게 비전과 희망을 주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