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이 권력을 확실히 장악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 주변의 권력구도에는 의미있는 변화가 있다는 것이 한미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연합뉴스가 25일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는 정부의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이러한 내용을 보도했는데, 김 위원장 주변의 변화가 "굉장히 의미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는 고위 소식통의 분석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을 중심으로 한 실용주의 세력들이 김 위원장 와병설 이후 북한권력의 실세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았습니다.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이 실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은 여러 전문가들에 의해 제기됐지만, '권력구도에 실제로 의미있는 변화가 있으며, 그 중심에 장성택이 있다'는 내용이 정부 관계자의 말을 근거로 해 나온 것은 처음입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그동안 예상돼왔던 북한 권력 내부의 재편움직임이 실제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보기관 사이에도 체감도에 차이가 있다"
하지만, 정부가 전반적으로 위와 같은 판단에 동의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의 기사가 국방부 쪽에서 나온 것으로 보아 취재원이 군 관계자일 가능성이 높은데, 다른 쪽 정보기관 관계자에게 문의한 결과 "아직 그렇게 무게를 둘 만한 정도는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 관계자는 "정보기관 사이에도 (정보를 접하는) 체감도에 차이가 있다"고 밝혔는데, 이 말로 보면 국내의 모든 정보기관들이 '장성택 중심의 권력구도 변화'에 동의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김 위원장 와병설 이후 장성택에 대해서는 '실세로 군림하고 있다'는 설과, '주변의 견제가 심해 실제로는 그다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설이 공존하고 있는데, 최근의 분위기는 '역시 장성택에게 힘이 쏠리고 있다'는 쪽이 우세해지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