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속으로 들이닥치는 찬 공기가 뼛속까지 스며드는 겨울!
[오늘 날씨가 조금 쌀쌀해서 왔습니다.]
[속이 허전할 때 이거 먹으면 속이 시원하더라고….]
갓 저린 김치를 칼국수에 얹어 한입에 후루룩 들이켜면 이보다 더한 맛이 어디있을까?
마음의 냉기까지 녹여주는 따끈따끈한 칼국수의 세계로 빠져봅시다.
서울 종로 3가.
허름하지만 옛 추억 가득한 골목길 따라가다 보면 시원한 국물에 쫄깃쫄깃한 면발이 나이 지긋한 노신사도 후루룩 쩝쩝 소리 내게 만드는 곳!
40년 전통의 칼국수 집이다.
많고 많은 칼국수집 가운데 유독 이 집에 사람들 발길 끊이지 않는 이유.
바로 40년이 넘도록 변하지 않는 맛에 있다.
[국물맛이 최고예요. 최고!]
[옛날에 우리 시골에서 시골국물 내서 먹는 그 맛이 그대로 있기 때문에….]
누구나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이 집 칼국수의 맛은?
토실토실 살 오른 멸치를 우려낸 국물에 바지락, 홍합, 굴, 미더덕 등 여러 가지 해물을 푸짐하게 넣어 만든 시원한 국물에 있다.
맛의 비결 어디 시원한 국물 뿐이랴.
국물을 더 개운하고 감칠맛 나게 만들어 주는 해물들이 그릇의 반을 채우고도 넘치니 배보다 배꼽이 크다!
사람들 발길 부여잡는 맛의 비결 뒤에는 맛을 위해서라면 물불가리지 않는 주인의 고집이 있었다.
[윤순병/음식점 주인 : 해물을 매일 아침에 새벽에 제가 나가서 구입을 하는데 제일 좋은거로 경매가 끝나자 마자 오기 때문에 물건은 비싼 대신 싱싱합니다.]
칼국수 한 그릇에 4천 원.
저렴한 가격이라고 저렴한 재료를 쓸 것이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최고의 해산물만 사용하느라 재료비가 부담은 되지만 그 맛에 반해 다시 찾는 사람들이 많으니 손해는 안본다고~
[윤순병/음식점 주인 : (손님들이) 다른데 가셨다 또 오시니까. 손님이 많으니까 좀 나은거죠. 그릇수를 많이 파니까 손해는 나지 않죠.]
맛도 맛이지만 40년 세월 변함없이 사람들 북적이는 또 하나의 이유!
손님을 손님이 아닌 가족처럼 대하는 정이 있기 때문이다.
[윤순병/음식점 주인 : 연세 드신 분은 부모님같이 생각하고 밑에 분은 동생같이 생각하고….]
[친동생 언니같이 잘 지내요.]
우리 식구 배불리 먹이고픈 마음에 그릇이 넘쳐날 정도로 칼국수 가득 담아내니, 웬만한 사람은 한 그릇 다 비우기도 힘들다.
[한 그릇만 먹어도 다른데서 세 그릇 먹은 것과 같아요.]
이러다 보니 어느새 늘어난건 단골이요.
40년 세월, 칼국수집 나이 만큼이나 오래된 단골도 수두룩하다.
[15년.]
[20년.]
[30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40년이 지나도록 맛도 그대로 인심도 그대로!
이것이야 말로 대박집으로 가는 비법이 아닐까?
젊음의 거리 홍대앞! 종류 불문, 국적 불문!
다양한 음식점들이 즐비한 이곳에 또 하나의 칼국수 명문집이 있다는데~!
보통의 칼국수집들은 나이 지긋한 분들이 대부분인데 반해, 이곳은 젊음의 거리답게 앳된 학생들부터 대학생, 가족단위 손님들까지 총출동 했다.
이처럼 다양한 세대에게 사랑받는 이유, 바로 색다른 칼국수 맛에 있다!
삼삼오오 모인 자리마다 보글 보글 끓고 있는 칼국수.
그 생김새를 보자하니 칼국수는 칼국수인데, 국물 색깔이 빨갛다?
[이 국물은 다른 곳에선 절대 맛 볼 수 없는 국물맛입니다.]
[국물이 매콤하고 맛있어요, 맵지도 않고 시원해요.]
한약재를 다린 물에 된장, 콩가루, 마늘 간 것에 들깨가루, 생강, 고춧가루 양파 간 것을 듬뿍 넣고 20일 정도 발효시키면 이 집만의 깊은 맛을 우려내는 양념 완성!
[정경례/음식점 주인 : 이게 20일 된거거든요. 보시면 색깔이 완전히 다르죠. 양파랑 마늘 같은게 모두 삭아지는 거거든요. 이게 저희 집 비법이에요.]
얼큰한 국물이 다가 아니다!
일반 칼국수 보다 3~4배는 두꺼운 면발 역시 이 집 칼국수를 특별하게 만드는 강력 무기.
[면은 파스타 면인데, 더 맛있고 씹는맛이 좋은 것 같아요.]
[쫄깃쫄깃하고 칼국수인데 수제비같은 느낌이 나요.]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 집의 인기비결은 바로 무공해 청정의 맛이다.
많은 음식점들의 입맛을 돋우기 위해 다양한 조미료들을 첨가하는 요즘, 이곳 주방에서만큼은 절대 조미료를 찾아볼 수 없는데.
조미료 맛이라면 금새 알아차리는 주부 9단들도 이 집 칼국수 맛 만큼은 절대 인정한다.
[일반 음식점 가면 화학조미료를 너무 많이 쓰잖아요. 그런데 제가 먹어보니까 가정주부 입장에서 조미료를 안 쓰더라고요.]
이렇게 청정한 맛을 살리기 까지는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정경례/음식점 주인 : 지금까지 지켜왔던게 화학조미료도 안쓰고 김치도 제가 하고, 양념소스도 제가하고. 아파서 죽지 않는 이상….]
이색적인 칼국수 개발과 최고의 맛을 위한 노력은 자연히 값진 결과로 돌아왔다.
[정경례/음식점 주인 : 많은 날에는 7백명에서 6백명 정도 오시고요. 보통때는 300~400백명 오세요. 임대평수가 정확히 따지면 3평에서 30평으로 늘어났어요.]
하루에도 수백, 수천개의 음식점들이 문을 닫고 있는 불황의 시대.
하지만 고객을 가족처럼, 고객의 취향과 건강을 생각하며 소신있게 음식을 만드는 것이야 말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